[Opinion]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존재한다 -데이비드 라샤펠전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1.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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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의 마지막날을 전시로 마무리했다. 이번에 꼭 보고 싶었던 데이비드 라샤펠의 전시를 운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기분좋게 관람하고 왔다. 데이비드 라샤펠은 상업적인 사진과 순수 사진예술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사진계 뿐만 아니라 미술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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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열린 첫 전시에 그의 작품관을 다 보여줄 수 없어 진한 아쉬움을 남겼는데 두번째로 열린 그의 전시에서는 더 과감하고 더 적극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가끔 얼굴이 붉어지는 작품들도 있었고 그의 의도를 파악하고 본다면 마음이 부끄러움으로 붉어지는 순간도 있었다.


이번 전시는 특히 'Inscape Of Beauty' , 즉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입각한 전시였다. 인간의 탐욕, 욕심, 과대망상적인 소비 그리고 인류가 짊어져야 할 모든 것들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어찌보면 추하다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본성들을 라샤펠은 좀 더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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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첫 시작은 바로 디젤 글로벌 캠페인 시리즈에 참여한 작품이다.  이는 성적 소수자의 입대를 거부한 미 해군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지지를 받았고, 디젤을 세계 시장에 각인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모두가 기뻐하고 있고 성적 소소자인 연인의 진한 키스장면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들을 신경쓰지 않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누구나 사랑을 할 자유가 있고 그것을 억압할 권리는 그 누구도 없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라샤펠의 작품들은 상업성을 띄면서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메세지가 숨겨져 있다. 그런 메세지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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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관람하다 보면 굉장히 큰 작품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들은 특수분장이나 셋트작업르오만 진행되었다. CG인것 같지만 비현실적인 부분들을 현실 속에서 표현해내기 위해 열대 우림 절벽에 세팅하고 온종일 촬영하기도 하고 정글 속에 집을 짓고 작품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그가 초창기 순수예술 사진으로 돌아가게 된 첫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틴 성당에 그린 'The Deluge'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은 소비자들의 각축, 친절이나 공감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와 쇠퇴, 그리고 물질주의의 팽배를 비판한다. 서로가 뒤엉키고 싸우고  누군가가 내미는 손은 외면한다.  인간의 탐욕으로 뒤덮인 세상은 종말을 맞이했다. 아수라와 다를 바 없는 이 작품 속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나 사실은 현실에 존재하기에 그 경고의 메세지가 더욱 와닿았다.



 저에게 있어서 육체란
성적 만족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신체의 일부가 아닌
영혼을 담는 아름다운 집입니다.

-데이비드 라샤펠



그의 작품을 보다보면 이 작가는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들은 예술로써 정말 순수하게 승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겉으로 둘러쌓여 있는 것들에 치중하다 보면 정말 중요한 내면의 본질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세상이 발전할수록 점점 더 성별은 불분명해지고 과거의 잣대로 판단하는 것은 무의해진다. 그럴수록 우리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스스로가 잘 찾아야 하고 화려한 껍데기에 둘러쌓인 내면의 아름다움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라샤펠이 작품 곳곳에 숨겨놓은 메세지들을 들여다보며 그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메세지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강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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