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순간] 나를 위해

글 입력 2017.01.0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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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던 까만 밤이었어요.
집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고 어두웠어요.
듬성듬성 나있는 가로등이 길을 비춰주었어요.
거리의 고요함이 나를 무겁게 짓눌렀어요.

불안함, 두려움, 외로움, 자괴감, 절망감, 수치심.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정리되지 않은 감정들이 뒤섞여 나를 괴롭게 했어요.
숨이 턱 막혔어요.

나는 슬펐어요.
익숙한 감정부터 이름 붙이기 어려운 낯선 감정까지
수많은 감정들이 혼재되어 있었지만 
그 순간 내가 느낀 것은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이었어요.

그래, 나는 슬펐어요.
어두운 밤도, 설명할 수 없는 감정도, 말할 곳 없는 현실도,
돌아가면 홀로인 집도, 타박타박 발자국 소리도,
가로등 불빛마저도.

이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랐어요.
위로받고 싶었지만 누구도 나를 위로할 수 없었어요.

나는 하늘을 보며 엉엉 울었어요.
슬픔에서 벗어나는 것도,
누구에게 기대는 것도 아닌
홀로 우는 것을 선택했어요.

누구도 나를 위해 울어주지 못하던 밤.
나는 나를 위해 울어주었어요.

가족도, 친구도, 연인도, 하늘의 별도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정도로
새까맣게 공허한 날이 있어요.

그날은 예고 없이 찾아와 나를 괴롭혀요.
그럴 땐 외로움에 사무친 나를 마주하며
나를 위해 울어주세요.

당신의 오늘은 어떤 날인가요?
당신을 위해 울어줄 수 있나요?


[장의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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