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하나의 쉼을 선물한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

글 입력 2017.01.0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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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의 끝자락에 아트인사이트로부터 제목부터 따뜻해지는 선물을 하나 받았다.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하는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이 바로 그것인데, 색연필로 손그림을 쉽게 그리는 법을 소개한 이 책에 대해 부끄럽지만 직접 그린 손그림과 함께 이야기해보려 한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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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달달함이 베어 나오는 책과 무지 공책 한 권, 그리고 간만에 꺼내어보는 색연필로 준비 완료! 준비물에 대한 건 뒷부분에서 다시 다루겠지만 나는 순수하게 원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들을 이용해보았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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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책의 서론에서 색연필 손그림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과 기본적인 스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우선 준비물의 경우 색연필, 색연필 전용 깎기, 깎지, 스케치북 등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데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손그림을 그리려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궁금증들을 차분히 풀어주었다. 마치 수업 시작 전 오리엔테이션을 듣는 듯 했다.
 


간단한 기술, 그리고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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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준비를 다 하고 나면 독자는 색연필 강약 조절하기부터 그러데이션, 색깔 선택하기까지 아주 기초가 되는 손그림 기술 혹은 팁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부분 역시 오리엔테이션의 연장이나 다름 없었고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법을 쓴 것이 아닌 하나의 강의를 책에 꼭꼭 눌러 담았다는 느낌을 주었다.



직접 그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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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꼼꼼히 듣고 난 뒤 드디어 색연필을 잡았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종잇장에 끝을 가져다 대기가 망설여졌다. 그래서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전 책에 나와 있는 대로 그러데이션과 섞기 등을 소심하게나마 연습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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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과일, 케이크, 디저트, 커피와 에이드, 빙수와 아이스크림 이렇게 다섯 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마음 같아서는 파트 별로 하나씩 그려보고 난 뒤 리뷰를 쓰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했다. 딸기 티라미수를 그리기 위해서는 먼저 과일 파트에서 딸기 그리는 법을 아는 게 순서가 맞았다. 물론 그 순서를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겠지만 초보자인 만큼 차례차례 해나가는 편이 부담이 적었다. 그런 이유로 내가 그린 그림에는 과일만 잔뜩 있겠지만 나머지는 다른 분들이 예쁘게 그려 올려주시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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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됐든 토마토, 자몽, 딸기, 블루베리, 키위를 나름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려본 결과, 개인적인 평은 재밌고 쉽다는 것이다. 그 때 그 때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한계점은 분명 있지만 그림마다 달려있는 설명이 꽤나 상세해 이러한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엿보였다.
 또한 무엇보다도 신기했던 건 설명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샌가 그럴 듯한 그림을 얻게 된다는 것이었다. 비록 책에 나와 있는 것만큼 완벽하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책이 없었더라면 이 조차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잘 알아서인지 저자의 짜임새있는 설명이 새삼 감탄스러웠다.

 

좀 더 많은 색깔의 색연필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은 책의 구성도 색연필을 이용해 쉽게 그림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다만 좀 더 완성도 있고 섬세한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24색보다는 넓은 스펙트럼의 색연필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물론 저자는 24색으로도 충분하고 좀 더 숙달된 뒤 필요한 색연필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라고 말하지만, 24색만 가지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다보면 부족한 색이 생각보다 꽤 많아 벽에 부딪히곤 하기 때문이다. 실력 없는 목수가 연장을 탓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오히려 초보자일수록 저자의 설명을 그대로 이어가기 위해선 보다 많은 색상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난 2016년의 내 신분은 휴학생. 태어난 후 유래 없이 끌리는 대로 살았던 1년이었다. 원 없이 무언가를 했고 동시에 원 없이 쉬었다. 그러다보니 진짜 ‘쉼’이라는 건 무엇일까 하는 생각에 빠져들곤 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끝도 없는 생각 끝에 결국 가닿은 결론은 바로 ‘오롯이 내가 되는 것’이었다. 그것이 책을 읽는 것이든 혼자 길거리를 방황하는 것이든 누구와도 함께 하지 않고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채 말이다. 때문에 <나를 위한 달콤한 손그림>은 내게 한 해의 끝에 주어진 하나의 쉼이었다. 직접 내 손으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무언가에 정신을 쏟고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은 채 오롯이 내가 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그런. 그래서일까, 이 책은 앞으로 학교를 다시 다니고 그 속에서 또다시 쉼이 필요할 때, 편안히 돌아가 포근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가 되어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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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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