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한 형제의 우애. 영화 형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12.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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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너무나 애정 하는 배우 조정석과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돌 디오.
'이 둘이 형제라니!!'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개봉하자마자 보려 했지만, 기말고사 때문에 계속 바빠서 결국 개봉한지 한 달이 지나서야 보러 갈 수 있었다.

얼핏 지나가면서 예고편을 봤을 때 굉장히 웃겨 보여서 ( 조정석을 믿기도 했고..) 단단히 웃을 준비를 하고 갔는데, 아침부터 펑펑 울고 나왔다. 도경수(동생)이 시력을 잃는지도 모르고 갔기에, 정말 예상치도 못한 새드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울지 않을 수 없는 스토리여서 펑펑 울고 난 후 하루 종일 눈이 아팠다.

  
형.jpg


형이라는 영화는 그야말로 형제간의 우애를 보여준 영화였다. 

(줄거리 : 동생은 유도선수를 하다가 사고로 시력을 잃고, 그를 핑계로 교도소에서 가석방을 받은 형. 처음에는 저것도 형이라고.. 할 정도로 굉장한 갈등을 보여주었다. 점점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면서 의지하게 되고 형이 동생을 많이 도와주게 되면서 모든 게 잘 풀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암 말기 판정을 받은 형은 죽기 전에 동생을 위해 위험요소를 제거한 집을 만들어준다. 동생은 포기했던 유도를 다시 시작하여 장애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서 형에게 보여주지만, 얼마 되지 않아 형은 세상을 떠나고 동생은 형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형과 동생의 우애를 보여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형제가 없는 나에게는 형제라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상상해볼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둘은 처음에는 원수 그 이상이었지만,  형과 동생의 관계를 회복하게 된 이후에 둘이 같이한 추억들은 형이 아니면, 동생이 아니면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아니었나 싶다. 친구였다면 형과 같을 수 있었을까.. 그런 점에서 형,누나, 오빠, 언니, 동생이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 부모님 말고도 함께 오랜 기간 살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 있다는 것, 평생 혈연으로 이어질 끈질긴 인연이 있다는 것.. 나도 언니. 오빠. 동생이 있었다면 매일같이 싸우고 티격태격했을 것이고, 혼자라서 누려온 것이 많겠지만, 그래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웃을 준비를 하고 갔기에,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하지? 언제 나오지? 이런 생각을 초반에 많이 했다. (물론 섣불리 판단한 내 잘못이다.) 점점 빠져들어들기는 했지만, 볼수록 굳이 저렇게 욕을 많이 해야 하나, 이렇게 슬프게 만들어야하나.. 라는 의문이 좀 들었다. 영화의 극적 구성을 위해서는 필요했겠지만, 조정석 대사의 3분의 1이 욕인 것은 듣기 좋지는 않았다. 웃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하니까..  그리고, 모든 새드의 요소를 다 넣은 듯한 느낌.. 배다른 형제, 시력을 잃은 동생, 암으로 죽는 형까지... 굉장히 무거운 소재를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잘 풀어내기는 했지만, 평범한 형제에게 일어나는 다소 비극적인 상황들에 관객인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쉬웠던 점은 있었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인물들도 재미있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형제간의 우애를 진하게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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