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가지 않은 길, 가고 싶은 길 아르누보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展

글 입력 2016.12.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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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137번째 문화초대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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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알폰스 무하를 만나다


지난 9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한창인 알폰스 무하 전시회를 보러 갔다. 2013년에 처음 전시를 하고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무하 전시라는데, 이전의 전시를 못 봤으니 나에게는 첫 번째 무하 전시회다. 알폰스 무하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아르누보 양식이다. 내게 있어서 아르누보 양식에 대한 기억은 학창시절 미술 교과서로부터 시작된다. 인상파니 뭐니 예술의 사조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던 내 기억 속 교과서에서 제일 화려하고 아기자기했던 그림은 곧 아르누보 양식의 그림이었다. 온화한 색감의 그림 속 덩굴과 섬세한 문양은 차마 그릴 수는 없겠지만, 엄청 잘 그렸다!라는 느낌을 내게 주었다. 어린시절 그냥 아름답다라고 생각했던 아르누보 양식을, 그리고 무하의 작품세계를 이번 전시를 통해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미처 다 알지 못한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와 그가 개척해나간 아르누보 양식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전시였던 셈이다.

사실 아르누보 양식을 완벽하게 알기보다는, 아르누보 양식이 내뿜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 이게 아르누보구나 라고 종종 생각을 해왔다. 뭐라 설명할 수는 없지만, 고전적인 느낌인데 만화 속 그림같기도 한(?) 내게 있어 아르누보는 그랬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아르누보 작품을 원없이 볼 수 있었는데, 내 생각이 반은 맞고 반은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르누보, 새로운 길


아르누보는 ‘새로운 예술’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번 전시에서 내가 본 것은 새로운 예술 양식뿐만이 아니었다. 예술을 대하는 그 당시 태도의 변화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느낀 예술의 변화는 예술의 대상이 변했다는 것이다. 무하 이전의 예술은 상업적이어서는 안 되고,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특정한 계층이 존재하고, 예술은 언제나 숭고해야만 하는 그런 것이었는데, 무하의 아르누보를 기점으로 예술은 그들이 아닌 우리를 향하고, 전적으로 나의 표현이 아닌, 예술을 통한 사회의 반영 사회의 개선의 가능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무하가 확실한 기점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이때부터 대중 예술이란 것이 등장하고, 예술의 범위가 더 넒어진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예술의 변화에 대해 무하는 상업 예술로도 두각을 선보였다. 그가 선보인 광고예술은 지금 당장 광고 시장에 내놓아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구체적이다. 그의 그림은 단순히 보기에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아니다. 그림 속 여인을 잘 살펴보면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의 특성을 최대치로 살리고 있거나, 곳곳에 제품의 특성이 잘 숨어져 있다. 그리고 제품을 모델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 말고도 제품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아주 뛰어났다. 그가 선보인 <지스몽다>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초콜릿 광고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시는 전반적으로 무하의 스타일, 그의 작품들, 그리고 무하 이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6번째 섹션인 ‘에필로그-’무하 스타일‘ 이후의 이야기’ 부분이다. 전시에서는 무하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만화가들의 작품이 있는데, 만화라는 주제보다 무하가 선보였던 스토리텔링, 광고, 포스터 분야의 이후를 이야기하면서 내용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짧은 아쉬움이 든다. 전시를 보고 나가는 부분인데, 이 섹션은 그다지 깊은 영감을 주지 않았다. 마지막에 와서 전시가 말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느낌을 받았다. 그 밖에는 무하가 그림을 그리면서 표현해나가기까지 선보였던 다양한 습작들, 그의 포스터, 다양한 예술 등을 보면서 미처 몰랐던 아르누보의 다양한 가능성과 알폰스 무하라는 예술가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전시였다.
 
“대중의 감각을 자극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그들을 깨우기 위해서, 예술가는 유혹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그만큼 자신의 예술에 확신이 있었고, 예술로서 사회 곳곳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자신에 차 있는 그의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전시회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 inform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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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展
-THE PIONEER OF MODERN GRAPHIC DESIGN-

일자 : 2016년 12월 3일~2017년 3월 5일
(휴관일 12월 26일, 2월 27일)

장소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관람시간 : 12~2월 : 오전 11시-오후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월 : 오전 11시-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티켓가격
성인(만 19세~64세) : 15,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10,000원
어린이(만 7세~12세) : 8,000원
유아(만 36개월 이상~6세) : 5,000원(단체할인 없음)
경로(만 65세 이상 본인) : 8,000원(단체할인 없음)

주최 : 컬쳐앤아이리더스, 주한체코문화원

기획 : 컬쳐앤아이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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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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