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섬세한 아름다움에 설레다, 알폰스무하展

글 입력 2016.12.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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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아름다움에 설레다
알폰스 무하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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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알폰스 무하 모던 그래픽의 선구자>전을 다녀왔습니다. 전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알폰스 무하 전시는 모던 그래픽의 선구자로써 그가 남긴 발자취들을 따라가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는데요, 당시 무하는 독보적인 화법과 디자인 구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공연포스터부터 시작해 식품, 주류, 담배 등과 같이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섭렵했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영향을 받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 실제 크기로 만나니 감동도 배로!


전시에 앞서서 알폰스 무하의 그림들을 미리 찾아봤었는데요, 실제 가서 보니 모니터로만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특히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 중 하나인 ‘지스몽다’ 공연 포스터의 크기는 사람키 만하거나 그것보다 좀 더 컸는데, 왜 당대 파리 사람들이 이 포스터에 그렇게 열광했었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스몽다 포스터 옆에는 무하가 포스터 속 주인공인 사라 베르나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요, 이 포스터를 그리면서 얼마나 그녀를 표현함에 있어 진솔한 자세로 임했는지, 또 작품에 대한 무하의 자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특별한 신비함이있다. 
그녀의 모든 몸짓에는 나선의 원칙이 있는데 (...) 
그녀의 옷은 그녀를 휘감고, 
부드러운 나선형태의 움직임으로 그녀를 껴안는다. 
옷자락은 땅에서 나선의 모양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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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스몽다> 공연 포스터





2 역시, 아르누보! 


전시를 통해 아르누보 양식의 대가인 알폰스 무하의 섬세하고도 아름다운 아르누보식 표현도 실컷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볼 때는 무하의 디테일하면서도(장식, 주름의 표현) 강약이 있는 표현력을 실감할 수 있었고, 멀리서 전체적으로 볼 때는 상당히 복잡한 패턴과 여러가지 곡선이 존재함에도 산만하지 않고 되려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흐트러짐 없는 구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려하고 섬세한 곡선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에 눈이 정화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6 알폰스무하-Woman_with_Daisy_textile.jpg
 




3 초콜릿부터 담배 보석까지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다양한 제품에서 드러난 무하의 디자인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는점입니다. 얼핏 보기엔 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각 작품마다 제품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더해 무하만의 은은한 차별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도가 엿보였습니다. 특히 저는 샴페인과 담배 포스터가 기억에 남았는데요, 샴페인 광고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로 표현한데 반해, 담배는 고혹적이고 도발적인 느낌의 여성과 그녀를 은근하게 감싸는 담배연기를 배치에 샴페인과는 또다른 분위기를 드러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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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엣 샹동 샴페인 광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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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광고 포스터>





4 소소한 만족, 기념품들!


사실 전시회의 묘미는 전시회 속 그림을 여러 디자인 상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아트샵이죠. 저는 전시회에 올 때마다 관람을 기념하고 전시회에서 느꼈던 감정을 잊지 않고 다시금 떠올릴 수 있어서 기념품을 하나씩 사놓곤 합니다. 손수건, 자석, 파일, 엽서 등 알폰스 무하의 그림이 새겨진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중에서 엽서는 꽤나 다양한 크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가 어려웠답니다. 물론 전시관의 모든 그림이 엽서로 있던 것은 아니라서 아쉬웠지만(알폰스 무하의 ‘사계’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이 다 있는 건 아니라 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엽서로나마 무하의 그림을 집에 가져가서 두고두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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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스 무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백일몽>
저는 요 작품이 마음에 들어서 엽서로 하나 장만했습니다! (뿌듯)


한땀한땀, 무하의 정성과 감성이 담긴 원본을 실제로 봐서 그런지, 
더욱 섬세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무하의 그림에 덩달아 설레는 시간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추운 날, 미술관에서 따뜻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어떨까요? 
알폰스 무하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입니다.





상세페이지.jpg
상세페이지2.jpg
 

[윤정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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