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집에서 즐기는 아트테라피 : 컬러링북과 명화그리기 [시각예술]

글 입력 2016.12.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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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피(Theraphy)는 원래 물리치료를 뜻하는 전문용어였으나 현재는 그 쓰임이 많이 보편화된 단어이다. 요즘 테라피는 뮤직테라피, 문학테라피 등 주로 예술 분야와 많이 합성되어 치유라는 의미의 ‘힐링’이란 단어와 거의 동일하게 쓰인다. 이는 예술이 우리 마음을 ‘힐링’해줄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테라피 중에서도 자주 쓰이는 단어가 바로 ‘아트테라피’인데, 원래 아트(Art)는 예술 전반을 포함하는 단어이지만 아트테라피에서의 아트는 주로 미술 분야를 일컫는다.
 
그 아트테라피의 종류 중 요즘 인기를 끌며 많은 사람들의 취미활동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있다. ‘컬러링북’과 ‘명화그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쉽게 말해 어른들의 색칠공부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밑그림을 따라서 칠하기만 하면 멋진 문양과 그림이 완성된다. 가격은 약 만 원 대에 형성되어 있고 온라인 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어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쉽게 도전해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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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에 ‘컬러링북’ 검색 결과.
1,000건 이상의 책이 검색된다.

   
사실 컬러링북은 영어 자체로 하면 그 자체가 색칠공부라는 의미다. 그러나 요즘 외래어 그대로 사용되는 ‘컬러링북’은 당연히 아이들의 색칠공부보다는 수준이 높다. 컬러링북의 도안에는 주로 꽃과 덩굴 등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문양 혹은 패턴이 그려져 있다. 아니면 취향에 따라 건물이나 동물, 사람 밑그림을 실은 컬러링북도 골라서 칠해볼 수 있다.
 
책을 사지 않더라도 다양한 컬러링 도안이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으므로 원하는 도안을 찾아 인쇄하면 간단히 컬러링을 즐길 수 있다. 그림은 예쁘지만 텅 비어있는 도안에 색을 입혀 그것을 살아 있는 그림으로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뿌듯한 일이다. 예쁜 그림을 내 손으로 완성한다는 매력은 한 차례 컬러링 작품을 완성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다.
 
명화그리기 역시 컬러링북과 비슷한 색칠 작업의 일환이지만 컬러링북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우선 명화그리기는 이름 그대로 도안 자체가 세계의 유명한 명화들이다. 또한 컬러링북이 대부분 색연필을 사용하여 채색을 한다면 명화그리기는 물감 채색으로 이루어진다. 제품에 포함되어있는 물감에 색상 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고 번호가 쓰인 도화지 위의 구역에 해당하는 번호의 물감을 칠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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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 중인 고흐의 ‘꽃 피는 아몬드나무’
 
 
명화 그리기는 그림의 테두리만 따 놓은 컬러링북의 도안과 달리 명화의 세세한 명암을 나누는 선이 다 그려져 있다. 그래서 명화그리기의 도안을 보면 사실 이게 무슨 그림인지 모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색을 칠하면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그리고 있는 건지 잘 인식하지 못한다. 내가 나무를 그린 건지도 모르는데 완성되면 그린 줄도 몰랐던 나무가, 벤치가, 꽃들이 그려져 있다. 그래서 명화가 완성되는 순간에는 놀라움이 함께 한다.

밑그림에 색을 채우는 것은 단순한 작업이지만 섬세한 집중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집중을 하다보면 때때로 사람들은 흘러가는 시간을 못 느끼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색칠공부들은 힐링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행동에 집중할 때 마음은 고요해지고 스트레스는 흩어진다. 차근차근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은 노력을 배신하지 않고, 들인 시간 만큼의 결과물을 토해낸다.

오롯이 내가 만드러낸 예쁜 작품들을 바라보면 다른 결과물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다른 일들을 내려두고 가만히 색칠을 하고 있으면 일상 속에 또 한 순간의 여유가 찾아온다. 그래서 이 색칠공부들은 테라피이고, 생활 속 숨 트일 곳을 만들어 주는 좋은 취미로 당분간 우리 곁에 함께할 것이다.




 
이미지 출처
구글 검색 및 네이버 화면 캡쳐


[서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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