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폰스 무하 그리고 < le pater >

예술의 전당 알폰스 무하전 후기
글 입력 2016.12.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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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의 대가

   알폰스 무하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섬세한 문양과 여신과 같이 성스럽게 묘사된 여인들의 그림들. 이런 작품들 아루누보 양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런 이미지로 익숙한 알폰스 무하이기에, 이번 전시회에서는 오히려 다른 작품에게 더 눈길이 갔다. 달의 이면이 존재하듯이,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작품 세계의 또 다른 면을 목격하게 되었다고하는 편이 맞다. 가령 이번 전시회에서 필자의 눈을 끈 것은 화려한 그의 대표작이나 포스터가 아니라 <르 파테 Le Pater>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주기도문을 그가 사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그에게 영성론 작품 세계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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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사계> 시리즈
- 왼쪽부터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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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예술> 시리즈
- 왼쪽부터 춤, 회화, 시, 음악이다.



주기도문을 그의 관점으로 해석하다

   알폰스 무하는 19세기의 많은 지식인과 예술가들이 그랬듯이 영성론에 관심이 많았다. 널리 알려진 스웨덴 출신의 극작가 스트린드베리와 교류하며 신비 철학에 매료되었으며  파리로 건너가 신지학모임에 들어가 후에 프리메이슨 파리 지부에 가담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예술가에게 자신의 관심사가 창작 세계에 반영되지 않을리가 없다. 그러므로 는 영성론이 그의 예술적 철하과 스타일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영성에 대한 관심은 무하의 어린시절과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한다. 무하는 굉장히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란다. 어머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으며, 무하는 어린시절부터 꾸준히 성가대 활동을 했다. 성당과 성당의 예술-프레스코화, 조각과 장신구 -이 무하에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자, 그럼 이제 를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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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하는 이 작품을 그의 인쇄된 걸작이라고 여겼으며, 그의 영혼을 부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오직 510여점의 카피본이 생산되었다고한다.  필자에겐 '알폰스 무하'를 떠올렸을 때에 생각나는 작품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눈길을 끄는 작품이었고, 그림이 뿜어내는 신비로움으로 인해 한번 더 눈길이 가는 작품 시리즈였다. 

   각 작품은 주기도문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가지고있는데, 각 각의 주기도문 구절과 그림을 대응시켜봄으로서 알폰스 무하가 어떤 생각을하면서 그렸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개인적으로는 빛과 어둠의 명암 대비, 탄탄한 근육 데생 등에도 눈길이 갔다. 특히 마지막 작품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살짝 소림이 돋기도한다. 신을 사모하는 듯, 두려워하는 듯 바닥에 엎드려 신을 모시는 사람들과 그를 향하여 최후의 희망이라도 갖는 듯한 애통함. 필자는 이 작품을 보면 단지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인물들에 감정이 실린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다. 

   혹자는 '알폰스 무하'하면 떠올릴 법한 그림을 전시회에서 만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에겐 저런 작품은 지극히 일부분에 속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전시회를 이루고 있는 대부분의 작품은 알폰스 무하전 포스터를 본 당신이, 알폰스 무하의 아르누보 작품에 매혹된 당신이 기대하고 생각하는 작품들이다.  3년 6개월만에 찾아온 알폰스 무하의 두 번째 전시회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으며 3월 5일까지 계속된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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