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와이즈발레단에서만 선보이는 독특한 "호두까기 인형" [공연예술]

독특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볼거리들로 이루어져 더 특별한 호두까기 인형
글 입력 2016.12.1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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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2016년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 춥지만 연말이라는 이유로 마음만큼은 들뜨고 따뜻하다.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연휴가 있어서 그런지 거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평소보다 한층 더 들떠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좀더 의미 있게 보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만끽하기 위해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어떨까? 내 어릴 적 동심을 찾고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발레단, 유니버셜 발레단은 알지만 그 외 작은 발레단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국립발레단이나 유니버셜 발레단 같은 대형 발레단이 아닌 중소형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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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9일 마포 아트 센터 아트맥 홀에서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막을 올렸다. 와이즈발레단은 마포문화재단의 상주예술단체로 매년 서너개의 클래식작품 또는 창작발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와이즈발레단은 다른 발레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클래식 발레 작품을 최대한 해치지 않는 선에서 탭댄스와 비보잉이 함께하는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취미 발레인들이 함께 공연에 참여해 더욱더 다채롭고 의미 있는 공연을 펼쳤다.

 

호두까기 인형 시놉시스
 
1막 1장: 행복한 크리스마스 파티
눈이 내리는 크리스마스의 밤, 클라라의 집에서 파티가 열렸다.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집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다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긴다. 드로셀마이어가 선보이는 신기한 마술에 모두들 좋아하고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기뻐한다.
 
1막 2장: 한밤 중 클라라네 거실
파티가 끝나고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 뒤, 어두워진 거실에 등장한 드로셀마이어는 마술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크게 만든다. 그런데 갑자기 쥐왕이 나타나 트리 장식을 망가뜨리며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다. 트럼펫 소리와 함께 등장한 호두까기 인형과 병정들은 쥐왕을 물리치기 위해 전투를 버린다. 호두까기 인형이 위기에 처하자 클라라는 호두까기 인형을 도와 쥐왕을 물리친다.
 
1막 3장: 눈의 나라로의 여행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은 클라라, 드로셀마이어와 함께 눈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눈의 여왕과 눈송이 요정들이 화려한 왈츠로 클라라와 호두까기 인형을 환영한다.
 
2막: 발레 판타지가 펼쳐지는 과자의 나라!
드로셀마이어와 클라라는 멋진 과자의 나라에 도착한다. 스페인, 아라비아 중국, 러시아 인형들이 춤을 추고 꽃들은 왈츠를 추며 클라라를 환영한다. 그리고 사탕요정과 과자나라 왕자의 그랑 파드되가 이어지면서 클라라의 신비롭고 행복한 크리스마스의 여행은 막을 내린다.

 

시놉시스만 언뜻 보면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호두까기 인형 공연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연의 진수는 직접 들어다 봐야 보인다.
 
첫번째 볼거리는 1막 1장 크리스마스 파티씬이다. 이 크리스마스 파티씬은 각기 다른 연령대의 취미 발레인들이 함께 했다. 취미 발레인들의 열정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와이즈발레단 지도위원 김진수 선생님이 직접 안무하신 왈츠로 국내 유일무이한 호두까기 인형 크리스마스 파티씬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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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찍은 커튼콜)


두번째는 탭댄스와 비보잉이다. 탭꾼 탭댄스 컴퍼니와 비보이 크루 라스트포원이 함께 1막 2장을 완성한다. 비보이들은 생쥐로 탭댄서는 병정으로 나와 치열한 전투씬을 완성했다. 쥐로 변신한 비보이들의 화려한 안무와 병정으로 변한 탭댄서들의 탭댄스는 와이즈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에서 단연 돋보이는 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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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이미지) 


세번째는 2막에서 각국의 인형들이 선보이는 춤이다. 스페인 춤, 아라비아 춤, 중국 춤, 러시아 춤, 마더 진저와 어린이들 춤, 어린 양들과 늑대의 춤과 꽃들의 왈츠 그리고 사탕요정과 과자나라 왕자의 그랑 파드되로 꾸며진다. 여기서 눈 여겨 볼 춤은 바로 중국 춤이다. 비보이들이 함께한 중국 춤은 중국의 무술인 쿵푸를 적용했고 이는 다른 발레단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와이즈발레단만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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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들과 늑대의 춤(출처: 구글 이미지)


와이즈발레단은 국립발레단만큼 자금이 넉넉하지도 않고 유니버셜발레단만큼 유명하지도 않다. 하지만 예술성과 독창성은 그 어떤 발레단보다 뛰어나다. 또한 취미 발레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발레 팬들과의 소통력 역시 뛰어나다. 매번 보는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셜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지겹다면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추천한다. 색다르고 창의성이 풍부한 공연에 감탄할 것이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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