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 좋은날] 밤바다를 보고싶다고 하셨지요.
당신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글 입력 2016.12.1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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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를 보고싶다고 하셨지요.낮과는 너무도 다른 칠흑같음을 보고저는 놀라고 말았습니다.수평선 너머 저 먼 곳까지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캄캄함,처음 마주한 그 낯설음과 두려움을아마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하지만 왠지 모르게그날의 바다는 퍽 아늑했습니다.모든걸 받아줄 것만 같은그 넓고 넓은 어둠.그 캄캄함 속에당신이 묻어두고 싶었던 것은무엇이었을까요.모래사장에 앉아 당신을 생각합니다.끝도 없는 어둠과,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모래들과,아른거리는 간판 불빛들을 보며당신이 짊어 지고 있을 무게와,치유받지 못한 상처와,차마 말 하지못했던 고민들에 대해 생각합니다.비록 그 어떤 것도 대신해 줄 순 없겠지만,이 작은 위로가 가 닿길 바라며.[신예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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