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폰스 무하는 어떻게 오늘날의 그래픽 디자인에 기여했는가

글 입력 2016.12.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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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는 어떻게 오늘날의 그래픽 디자인에 기여했는가
<알폰스 무하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展>
 
 
 
2016 알폰스무하.jpg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를 원한다.”
- 알폰스 무하-
 
 
체코인으로,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운동 중 하나였던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알폰스 무하. 그는 회화, 책 삽화, 조각뿐만 아니라 디자인(포스터와 보석, 인테리어 장식, 연극무대, 의상, 포장과 제품 디자인 등)에서도 이름을 떨친 다재다능한 미술가였다. 무하는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 했고, 무엇보다도 <슬라브 서사시(Slav Epic)>-슬라브를 위한 기념비-를 만든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된다. 뿐만 아니라 무하는 제1차 세계대전 후 파시즘과 인류의 정신적 개선을 위해 활발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던 프리메이슨(Freemasons)의 주요 멤버이기도 했다.
 
2013년 무하의 첫 번째 회고전인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에 이은 무하의 두 번째 이야기,
<알폰스 무하 -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展>을 보러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 다녀왔다. 첫 번째 회고전이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의 발전을 기반으로 철학적 측면을 부각시킨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무하는 파리의 벨 에포크(Belle Époque) 시대에 프랑스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와 품위 있는 여성과 꽃들을 소재로 한 장식패널(panneaux décoratifs), 네슬레와 모에 샹동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포스터 작가로서 유명세를 떨치며 새로운 예술 포스터의 시대를 예고했다. 당시 아르누보의 정수로 알려진 무하의 장식화들은 특별하게 여겨졌으며, 19세기 미국과 유럽에 퍼지며 대표적인 아르누보 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포스터와 책의 삽화부터 보석 장신구와 포장 디자인 등 그의 작품은 당대의 작가뿐만 아니라 만화가와 상업 디자이너 등 많은 현대의 그래픽 작가들에게도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러한 무하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만화가들이 이번 전시의 마지막 섹션에 소개되었고, 새롭게 시도된 무하 감성의 현대작품을 만나 볼 수도 있었다.
 
 
2016 알폰스무하-파리 발 드 그라스 거리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자화상.jpg
▲ Alphonse Mucha, Mucha with Sarah Bernhardt posters at his studio in the rue du Val-de-Grace, Paris, 1901 
  
 
1. 프롤로그 - 무하 스타일을 완성하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무하의 삶과 더불어 19세기 말 파리의 문화적, 예술적 배경과 함께 모라비아에 기반을 둔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작품 활동을 보여준다.  전시 구성은 무하가 자료수집 용으로 모은 장식품들과 함께 사진, 유화, 드로잉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2. 스토리텔링의 예술
 
이 섹션에서는 연극적, 서사적 요소 등 무하 스타일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며 파리에 머물기 전 체코의 풍자잡지에 실렸던 연재만화부터 그가 직접 디자인한 책, 잡지의 삽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016 알폰스무하-카멜리아 (동백꽃 부인) 포스터.jpg
▲ Alphonse Mucha, Poster for 'La Dame aux Camélias', 1896
 
 
3. 광고 예술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한 첫 번째 포스터인 지스몽다(Gismonda)가 성공 한 1895년에 무하는 포스터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벨 에포크 시절의 파리는 다색 석판화의 대량 생산을 통한 광고 효과로 인한 소비 증가로 포스터 광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 섹션에서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가로 성장한 무하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된 1890년대를 주로 다룬다. 사라 베르나르를 디자인한 작품을 포함해 상징적인 포스터들과 다양한 상업적인 제품 등 대중적인 ‘브랜드’이미지로의 소통을 위한 무하의 디자인 전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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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phonse Mucha, The Seasons: Spring, 1900
  
 
4. 만인의 예술가
 
무하는 사회에 헌신적인 예술가였다. 예술가는 예술이 주는 영감의 힘을 빌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는 1898년 프리메이슨과 같은 다양한 사회 개혁 집단에 가입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의 대중화 프로젝트를 시행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 섹션에서는 아르누보 양식 그 자체라고 평가되는 무하의 장식 패널과 그의 판화가 성공 하기까지의 문화적 배경을 살펴보고, 무하의 예술적 철학과 무하 스타일 이면의 디자인 요소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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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phonse Mucha, Documents décoratifs: final drawing for Plate 49, 1902
  
 
5. 미(美) - 일상생활의 영감
 
5부에서는 무하의 제품과 패키지 디자인, 수공업자와 제조업자들을 위한 디자인 안내서인 『장식 문양집』(1902)과 『인체 장식집』(1905)를 소개한다. 또한 파리 보석상인 조르주 푸케와의 협업, <백합의 마돈나>(1905), 그리고 파리 거주 시절 후반부의 작품들을 통해 종합예술에 대한 무하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6. 에필로그 - '무하 스타일' 이후의 이야기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무하의 명성과 아르누보 양식은 잊혀져가는 듯 했으나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주목 받게 된다. 이 관심은 1980년대에 머나먼 동양국가들의 새로운 세대에게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 작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무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빠르게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6부에서는 20세기 후반 한국과 일본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만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무하 스타일이 어떻게 그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의 유타카 이즈부치와 클램프, 한국의 고야성, 임주연, 그리고 추혜연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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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구매한 엽서
 
 
알폰스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된 300여 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 등을 포함하는 이번 전시는 아르누보의 꽃이라 불리는 무하의 생애 전반에 걸친 예술세계와 그가 오늘날 현대예술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우아한 인물 표현과 화려하고 세련된 장식으로 세기말 파리 거리를 수놓은 신선했던 알폰스 무하의 원작과 마주하는 순간, 그 아름다움과 매력에 빠져든다. 무하의 뜨거운 예술적 감성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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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2016년 12월 3일(토) - 2017년 3월 5일(일)
 
관람시간 : 12월, 1월, 2월: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월: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12/26, 2/27)
*설연휴 정상운영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입장권 가격 : 성인(만 19세-64세)  : 15,000 원
 청소년(만 13세-18세) : 10,000 원
 어린이(만 7세-12세) : 8,000 원
 유아(만 36개월 이상-6세): 5,000 원(단체할인 없음)
경로(만 65세 이상 본인) : 8,000 원(단체할인 없음)
 
 티켓예매 :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 http://www.sac.or.kr
 전시안내 홈페이지 : http://alphonsemucha.modoo.at/
전시안내 : 02-6273-4242

 
 
 
 
아트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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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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