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장 기초적이고 순수한 어떤 것: 낙서 < 위대한낙서展 >

글 입력 2016.12.0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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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9. 금요일부터 2017.2.26. 일요일까지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세계적 그래피티 작가들의 뮤지엄쇼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전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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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affiti’는 지하철, 차량, 화면 등에 낙서처럼 휘갈겨 쓴 글자나 그림을 의미한다. 나는 이 단어를 들으면 힙합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머릿속에 떠오른다. 일부 사람들은 예술이 아닌 공공장소를 더럽히는 행위로 생각한다. 과거 반달리즘(문화유산이나 예술품 등을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지만, 넓게는 낙서나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공공시설의 외관이나 자연 경관 등을 훼손하는 행위도 포함된다)으로 치부되었지만 상업적인 협업으로까지 발전한 그래피티는 현재 순수 예술의 한 형태이자 팝아트를 이을 예술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래피티를 그저 ‘낙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된다.


ⓒJonOnce - 존원, Open Your Eyes, 2014.jpg

 
  왜 전시의 이름에 ‘위대한’이 붙여졌을까? ‘낙서는 예술이 아니다.’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전환시키기 위해 ‘위대한 낙서’라는 제목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의 모든 아이디어의 과정 속에는 낙서가 존재한다. 흔히들 완성작이 탄생하면 버려지는 하찮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낙서는 사실 위대한 것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대작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밑그림 즉, 낙서가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피티가 현재에 와 각광을 받는 이유도 그래피티가 낙서라는 데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기초적인 것, 가장 순수한 것. 우리가 생각을 전환할 때 그것은 지저분한 그림이 아닌 ‘위대한 낙서’로 보여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전환되는 계기를 맞이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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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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