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올드위키드송 - 흔치 않은 2인극

글 입력 2016.12.0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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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의 감사한 초대로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올드위키드송>을 관람하게 되었다. 공연 관람에 앞서 어떤 내용을 담은 연극인지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시놉시스


오스트리아 빈 
어느 대학의 음악 연습실. 

피아노 연습이 한창인 한 중년의 남자. 
계속 같은 음을 잘못 연주하는
자신을 질책하고 있다. 
그때 불쑥 연습실로 들어와
다소 거만하게 끼어드는 젊은 남자. 

"슈만. 작품 번호 48번.
시인의 사랑.
C# 마이너로 연주하셨네요. 
원곡은 F# 마이너죠."

마슈칸 교수와 스티븐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딘지 모르게 이상한 괴짜 교수 '마슈칸'과 
자기 세계에만 갇혀있는 피아니스트 '스티븐'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둘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올드위키드송>은 미국 극작가 존 마란스(Jon Marans)의 작품으로 1996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노미네이트’, 'LA 드라마 로그 어워드’, '오티스 건지 최고 연극상', '뉴욕 드라마 리그 어워드' 등에서 수상하며 탄탄한 대본으로 인정받았다. 여기에 더해 2인극의 특성을 잘 살린 두 캐릭터의 숨 막히는 연기 대결로 해외 언론들의 찬사를 받으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연극의 가장 큰 특징을 이야기하자면 2인극과 음악극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2인극이라는 점은 나의 관람 욕구를 무척 자극하는 매력 포인트다. 왜일까. 나에게 연극의 매력을 알 게 해준 작품이 2인극어서 그러한지 유독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고 보니 문득 처음으로 2인극을 관람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지난 8월 무척 더웠던 여름날 나는 <단편소설집>이라는 2인극을 관람했었다. 무엇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던 작품. 탄탄한 스토리. 세밀한 감정선. 나의 기억력을 원망할 만큼 끝내주던 대사들. 두 배우의 연기력. 분위기. 긴장감. 작가는 물론이고 배우의 역량 또한 숨기려야 숨김없이 드러나는 2인극의 저력을 한껏 뽐낸 작품이라 몇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 공교롭게도 그 작품과 올드위키드송은 비슷한 부분이 몇 가지 있다. 두 작품 모두 미국 극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 스승과 제자, 중년과 청년으로 대비되는 캐릭터들, 두 시간이 넘는 꽤 긴 러닝타임 등. 올드위키드송이 보여줄 두 캐릭터 간의 심리묘사와 스토리가 나에게 또 어떤 울림과 영감을 줄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환희와 슬픔의 결합, 아름다운 음악의 핵심이자 삶의 핵심이야”


이 연극의 또 다른 특징은 음악극이라는 점이다. 괴짜 음악교수 마슈칸과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피아니스트 스티븐. 마슈칸은 피아노 연주를 할 때 매번 같은 부분을 틀리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을 연주할 줄 아는 열정적인 음악교수이다. 스티븐은 자기만의 세상에 빠진 청년으로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피아니스트이다. 이처럼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주인공이 '음악' 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고 성장한다는 스토리 또한 흥미롭다.

상반된 두 남자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발견하고, 음악을 통해 서로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멈춰있던 그들의 인생이 다시 시작하게 되는 과정. 새로워진 편곡으로 슈만뿐만이 아니라 차이코프스키, 리스트, 베토벤, 바흐, 스트라우스 등 아름다운 클래식이 함께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 아닌가. 최근에서야 연극과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된 나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공연이다. 이런 연극의 스토리와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 또한 어떠할지 정말 궁금하다.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2인극만큼 배우가 가진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공연이 어디 있으랴. 내가 관람하게 될 날짜에는 송영창, 이현욱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데 두 사람의 호흡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어서 다음 주가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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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트인사이트(http://www.artinsight.co.kr)와 함께합니다.


[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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