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예술을 키우는 작은 나눔,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12.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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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화가이다. 얼마 전 불치병에 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불치병을 앓는 사람들을 후원하고 싶어졌다. 무턱대고 모금을 하자니 돈이 잘 모이지 않을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고민 끝에 화가라는 직업을 살려 예쁜 그림이 들어간 컵을 만들고 이것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그들을 돕기로 했다. 그런데 이것을 제작하고 홍보할 비용과 자원이 부족하다. 이럴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예전이라면 직접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거나 지원을 받기 위해 후원자들을 찾아다녀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은 말 그대로 '대중(Crowd)이 함께 만드는 기금(Funding)'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기존에는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상이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형태였다면, 크라우드 펀딩은 자금이 필요한 자신의 상황과 사연을 사람들에게 어필함으로써 그 이야기에 공감하거나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로부터 기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크라우드펀딩.PNG

 이렇게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재정적 보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투자로 인해 개설자의 목적이 달성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자신 또한 목적 달성에 일조했다는 주인의식을 보상 받게 된다.
 
 이러한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은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방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개봉했던 영화 <귀향> 또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귀향은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작을 앞두고 상업성,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연달아 투자 거절을 당했던 작품이다. 예산 부족으로 영화가 무산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으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40일만에 7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후원을 이끌어내면서 영화를 개봉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엔딩 크레딧에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이 빼곡하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천상륙작전이나 연평해전, 판도라 등의 작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작되었고, 그 사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귀향.PNG
 
 
  지난 해 다문화가정과 안산 지역 내 어린이들을 위한 ‘안녕 오케스트라’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였다. 이전에는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타악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연주회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예술나무’라는 문화 예술 관련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사연을 올리면서 800만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1천만원 이상의 돈이 모여 아이들의 꿈을 이뤄줄 수 있었다. 이외에도 도서 분야에서는 ‘북 펀드’라는 이름으로 중소출판사를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으며, 가요계에서도 신인 가수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앨범을 제작하기도 한다.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자와 제작자 간의 연대감이 강한 문화 예술 영역에서 빠르게 뿌리를 내렸다. 이를 통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기량을 펼치고, 이를 소비하는 소비자들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지원하고 참여하는 경험을 통해서 더욱 다채롭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 제작사의 입장에서도 대형 투자사나 공공 지원에 기대지 않고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수 있어 좋고, 더 풍요롭고 다양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면서 문화 자체의 발전을 이끌어내어 크라우드 펀딩은 예술가들의 ‘희망창구’가 되고 있다.
 

[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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