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

귀도, 마음도 충만해졌던 시간
글 입력 2016.12.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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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


찌르는 듯이 높은 바이올린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첫 곡은
피아노와 호른, 바이올린으로 이루어진
호른 3중주. 

귀 주변을 풍부하게 부유하는 소리들은
역시 녹음된 소리와는 다른 충만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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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그러니까 2016년 11월 24일에
3개의 수업을 마치고 약간은 피곤한 상태로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내가 사는 곳은 예술의 전당과 좀 멀어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날은 날도 무지하게 추워서
막상 침대 속에서 나가기가 망설여지고 있었다. 


겨우 겨우 몸을 일으켜서 지하철을 타고
예술의 전당에 도착했을 때는,
8시부터 시작하는 티켓팅을 하느라
객석에 앉아서도 거의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다.
그 멍하고 산만한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 소리가
바로 갑자기 귓가를 찌르던
높은 바이올린의 소리였다.


나는 사실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서 곡을 설명한다거나,
노다메에서 처럼 
작곡가의 과거를 바탕으로 두고
곡을 해석하는 행위 등은 하지 못한다.
하지만 한 마디 확실한 건 
호른과 피아노, 바이올린의 3박자가
꽤나 골고루 맞았다.

특히 호른의 경우에는
조금만 신경을 쓰지 않으면
곧 소리를 놓칠만큼 희미했다. 


하지만 신경을 곤두세워서 듣다보면
간간히 밑에서 힘있게 받쳐주는 호른은
키다리 아저씨 같이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다.

반면에 바이올린은 물 흐르듯 유연하게 흐르다
갑자기 자기 존재를 확 드러낸다.
특히 날카롭게 찌르는 음은
귀를 뚫어서 확 집중을 하게 만들었다.

피아노는 이 둘 사이를
교묘하게 어울리며 균형을 맞추었다. 
첫 번째 교향곡은
나의 산만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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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간이 지나고
 두번째 피아노 트리오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처음에 비해 다소 집중을 하면서
감상을 할 수 있었는데,
2시간을 걸려서 예술의 전당에 간 것이나
피곤함이나, 학기말의 스트레스가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애써 시간을 들여 간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역시 클래식은
귀로 직접 들어야한다는 건 진리였다. 
특히 첼로가 참 좋았는데,
곡 중간에 현을 손으로 퉁기는
퍼포먼스가 잠깐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들으며
손으로 현을 퉁기는 소리를 좋아하게 됐는데 
맑은 소리가 탁 하고 울려퍼져서 많이 편안해졌다. 


오디오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것을 라이브로 들어서
귀도, 마음도 풍족했던 시간이었다. 



토너스 트리오 -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 
2016.11.24 목요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호른 3중주 Eb장조, 작품번호 40> 
<피아노 3중주 1번 B장조, 작품번호 8번>



[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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