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알폰스 무하전-아르누보의 거장

글 입력 2016.11.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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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에포크 시대. 우디 앨런의 영화 < 미드나잇 인 파리 >를 본 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단어이다. ‘아름다운 시대’를 뜻하며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가장 화려하고 풍요롭게 번성하던 파리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바로 이 시기에 폴 세잔, 고갱, 드가, 반 고흐, 툴루즈 로트렉 등 후기 인상파 화가들과 더불어 아르누보 스타일로 파리를 휩쓸던 화가 알폰스 무하의 전시회가 오는 12월 3일부터 열린다. 전시를 관람하기 앞서 알폰스 무하와 그의 작품에 대해 잠시 소개해보고자 한다.


"포스터는 더 많은 대중을 계몽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일하러 가는 그들은
멈춰서서 포스터를 보게 될 것이고,
정신적인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전시장이 될 것이다"

- 알폰스 무하 -



알폰스 무하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는 1860년 7월 24일에 당시  오스트리아 제국의 통치를 받던 슬라브 지역 중 하나였던 모라비아 남쪽의 작은 마을인 이반치체에서 출생했다. 체코의 브르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극장의 장식화가로 일하며 야간에는 드로잉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1887년에는 파리로 이주하여 쥘리앙 아카데미와 콜라로시 아카데미에서 공부를 계속하며 잡지와 책에 삽화 그리는 일과 광고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때문에 그는 회화, 책 삽화, 조각뿐만 아니라 디자인-포스터와 보석, 인테리어 장식, 연극(무대, 의상 디자인), 포장과 제품 디자인 등에서도 이름을 떨친, 놀랍도록 다재다능한 미술가였다. 


2016 알폰스무하-지스몽다.jpg
 

특히 1895년은 무하의 삶과 직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그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주연의 연극 ‘지스몬다’의 포스터를 제작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무하는 이 포스터의 성공으로 베르나르와 6년간 전속 계약을 맺고 그녀가 공연하는 연극의 포스터뿐만 아니라 극장의 무대장치와 의상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또한 그녀의 전속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달력, 일러스트, 상품 광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며 대중예술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아르누보


아르누보의 대표적 화가로 꼽히는 이가 알폰스 무하이므로 그의 작품 특징인 아르누보에 대해 잠시 설명해보고자 한다. 19세기 후반에 유행처럼 번졌던 아카데믹하고 절충주의적인 역사주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아르누보 운동은 과거의 전통 양식들을 모방하거나 변형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하나의 새로운 양식을 창출하고자 했다. 기존의 건축이나 공예 형태가 그리스, 로마 혹은 고딕으로부터 비롯된 것에 비해 아르누보 작가들은 모든 역사적인 양식을 부정하고 자연에서 모티브를 빌려 새로운 표현을 얻고자 했다. 특히 덩굴손이나 담쟁이 등 식물의 형태를 연상케 하는 유연하고 유동적인 선과 판상, 당초, 화염 형태 등 특이한 장식성과 유기적인 움직임이 있는 모티브를 즐겨 사용했으며, 고전적인 좌우대칭이나 엄격한 구성은 배제하였다.  이러한 형태의 선호로 인해 견고한 구축성이나 기능을 다소 소홀히 하는 형식주의적이고 탐미적인 장식으로 빠질 위험이 있었으며 이는 아르누보가 비교적 단명한 이유의 하나가 되기도 하였다.


2016 알폰스무하-Woman_with_Daisy_textile.jpg


넝쿨, 꽃, 나뭇잎 등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듯한 모습과 부드러운 곡선미가 극도로 강조되어 여신처럼 아름다운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그의 작품은 아르누보의 전형이라 말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쥘 세레, 툴루즈 로트렉과는 다른 알폰스 무하만의 아르누보 형식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기대감이 크다. 현재까지도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등 그래픽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그의 작품을 하루빨리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알폰스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된 300여 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과 더불어 그의 영향을 받은 한국과 일본의 만화가들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하니 놓치기 아까운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하루쯤 시간을 내어 쉽게 보기 힘든 그의 장식적이고 독특한 예술작품을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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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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