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 결혼과 이혼, 그리고 불륜 [문화 전반]

글 입력 2016.11.2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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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불륜에 대한 남녀의 생각 차이,
오해와 이해, 다툼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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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아내가 바람일 핍니다’는 현재 JTBC에서 방영 중인 월화드라마이다. 일본의 동일 제목 도서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과 가정, 가정과 일. 두 가지 중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고, 슈퍼맘, 워킹맘 두 모습을 모두 소화해내던 여자 주인공 ‘정수연’을 너무 사랑하는 그의 남편 ‘도현우’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그녀의 바람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여느 드라마와 달리 그 누구도 악역이 되지 못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대상이 악역으로 비추어지지 않는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몰아세우며 막장으로 치닫는 드라마가 아니라, 불륜의 원인을 가정과 사회, 즉 그녀가 속해 있는 공동체 안에서 찾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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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살림 여왕, 회사에서는 능력을 인정받는 팀장인 ‘정수연’. 그리고 대학 시절부터 그녀만을 바라보며 현재 결혼에 성공한 드라마 PD 남편 ‘도현우’. 예쁘고 착한 자신의 능력을 자랑거리로 여기며 아주 사랑하던 그는, 어느 날 아내의 핸드폰으로 온 ‘토요일 오후 세시, 호텔에서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는다.

고민하던 그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그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SNS로 소통을 하며 상황을 진행시킨다. 
매번 ‘한강에서 기다리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 남자가 못해서 그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비난하는 사람, 불쌍하고 안타깝다며 공감하고 슬퍼해주는 사람, 이성적으로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따뜻하게 조언을 건네며 주인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 혹은 비난 댓글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조언을 들으며 그는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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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부부 이외에도,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전문 바람꾼 변호사 ‘최윤기’, 우아하고 차분하지만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그의 아내, 내조의 여왕 ‘은아라’, 신혼여행 3일 만에 아내가 도망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지만, 밖에 얘기하지 못한 채 유부남 행세를 계속하는 도현우의 후배, ‘안준영’,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하게 된 실력파 작가 ‘권보영’까지 다양하고 특색 있는 결혼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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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불륜을 저지른 정수연도, 그의 불륜남도, 회가 거듭할수록 대담한 바람 현장을 보여주는 최윤도, 그의 아내 은아라도, 사실을 숨기고 있는 안준영도, 팩트폭력배 권보영도 악역은 아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무언가를 감추고 있거나,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뿐. 모순적인 말일 수 있지만 아직 끝이 나지 않은 이 드라마에서의 모습이 그렇다. 어쩌면 그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 결혼생활도, 회사생활도 해보지 않았지만 정수연의 모습을 보며, 보는 내가 힘이 들었다.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도현우의 모습을 보면 정수연이 아주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이 언뜻 스치지만, 이내 이어지는 그녀의 바쁜 하루, 힘든 하루를 보면 그녀의 상황이 마음이 아팠다. 자신을 잃은 것 같은 나날들 속,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라는 따뜻한 말을 건네는 한 사람에게 문득 마음이 흔들린 그녀가 약간은 이해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불륜러 최윤기와 증거를 잡으려는 그의 아내의 모습은 오히려 유쾌했고, 그 외 인물들의 모습 역시 웃음 혹은 공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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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은 이 드라마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여섯 사람의 상황을 전개할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모두의 상황을 자연스럽고 현명하게 풀어 보여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과거에 비해 불륜이나 이혼이 자연스러워진 현대의 가정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어느 하나의 잘잘못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의 대화와 이해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는 열쇠를 제시해 주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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