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 < 알폰스 무하 > 展

글 입력 2016.11.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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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알폰스무하-메인포스터.jpg
ⓒ Mucha Trust 2016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를 통해 다음달 초부터 시작되는 알폰스 무하 전에 다녀오게 되었다. 지난 2013년에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展에 이어 3년 6개월만에 한국에서 이어지는 알폰스 무하의 두번째 전시다. 알폰스 무하의 첫번째 회고전이 무하의 예술적 커리어의 발전을 기반으로 철학적 측면을 부각시킨 전시였다면 이번 전시는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로서 성취한 업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2016 알폰스무하-파리 발 드 그라스 거리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사라 베르나르를 위한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자화상.jpg
 






 알폰스 무하는 회화, 책 삽화, 조각뿐만 아니라 디자인-포스터와 보석, 인테리어 장식, 연극(무대, 의상 디자인), 포장과 제품 디자인 등-에서도 이름을 떨친, 놀랍도록 다재다능한 미술가였다. 그는 체코인이었지만 유럽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미술 운동 중 하나였던 아르누보를 이끌었던 인물로서 그의 이름은 프랑스와 더 밀접했다. 무하는 체코의 첫 번째 지폐와 우표를 디자인하고 무엇보다도 <슬라브 서사시(Slav Epic)>-슬라브를 위한 기념비-를 만든 ‘위대한 체코인’으로 기억된다.

  1895년은 무하의 삶과 직업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파리 연극계의 슈퍼스타인 사라 베르나르(Sarah Bernhardt 1844-1923)를 위해 디자인한 그의 첫 번째 포스터 <지스몽다 Gismonda>가 새해 첫날 파리의 도심을 뒤덮었다. 이는 곧바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그를 포스터 아트의 대가로 만들었다. 길고 폭이 좁은 구성의 실사 크키의 여배우를 표현한 그의 디자인은 당시 파리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기존 포스터와는 완연히 달랐으며 매우 눈에 띄었기에 단숨에 대중의 열성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1896년에 인쇄업자 F.샹프누아와 광고 포스터 및 장식 포스터 제작을 위한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무하 스타일’이 완성되어 갔다.







​"나는 예술을 위한 예술보다 사람을 위한 그림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를 원한다."
알폰스 무하는 아르누보를 꽃피운 거장이면서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순간에서 정신적인 기쁨을 준 예술가였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알폰스 무하의 원작을 직접 마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알폰스 무하 재단 컬렉션에서 엄선된 300여 점의 유화, 판화, 사진, 디자인 상품, 장식품, 드로잉 등을 포함하는 이번 전시는 아르누보의 꽃이라 불리는 무하의 생애 전반에 걸친 예술세계와 그가 오늘날 현대예술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 미친 영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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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백일몽>, 1898 ⓒ Mucha Trust 2016





전시의 구성은 크게 6개의 섹션으로 이루어져 있다. '섹션 1: 프롤로그-무하 스타일을 완성하다'에서는 무하의 삶과 더불어 19세기 말 파리의 문화적, 예술적 배경과 함께 모라비아에 기반을 둔 그래픽 아티스트로서의 작품 활동을 보여준다.  전시 구성은 무하가 자료수집 용으로 모은 장식품들과 함께 사진, 유화, 드로잉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섹션 2: 스토리텔링의 예술'에서는 빠르게 형태를 잡아내는 천재적인 재능과 더불어 풍성한 선들을 통해 이야기를 담아내는 무하의 창조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섹션에서는 연극적, 서사적 요소 등 무하 스타일을 이루는 주요 요소들을 살펴보며 파리에 머물기 전 체코의 풍자잡지에 실렸던 연재만화부터 그가 직접 디자인한 책, 잡지의 삽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섹션 3: 광고 예술'에서는 아르누보 스타일의 대가로 성장한 무하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이 된 1890년대를 주로 다룬다. 사라 베르나르를 디자인한 작품을 포함해 상징적인 포스터들과 다양한 상업적인 제품 등 대중적인 ‘브랜드’이미지로의 소통을 위한 무하의 디자인 전략을 보여준다.

'섹션 4: 만인의 예술가'에서는 아르누보 양식 그 자체라고 평가되는 무하의 장식 패널과 그의 판화가 성공 하기까지의 문화적 배경이 나타난다. 또한 무하의 예술적 철학과 무하 스타일 이면의 디자인 요소를 찾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섹션 5: 美-일상생활의 영감'에서는 무하가 디자인 한 제품과 패킹 디자인, 파리에서 활동한 보석가 조르주 푸케(1858-1929)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살펴본다. 20세기 모던 디자인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아르누보 양식이 고전적인 장식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과 빠르게 변모하는 사회 환경에 발맞추어 미학의 아름다움을 보급하고 많은 대중의 삶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인 '섹션 6: 에필로그-무하 스타일 이후의 이야기'에서는 2차대전으로 잊혀져가던 무하의 명성과 아르누보 양식이 1960년대를 풍미했던 영국과 미국의 그래픽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받고 이것이 1980년대에 머나먼 동양국가들의 새로운 세대에게 이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여러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 작가들이 직간접적으로 무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빠르게 시각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마지막 섹션에서는 20세기 후반 한국과 일본에서 부상하기 시작한 만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무하 스타일이 어떻게 그들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 새로운 시각적 언어로 스며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일본의 유타카 이즈부치와 클램프, 한국의 고야성, 임주연, 그리고 추혜연 작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유럽 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던 예술가, 알폰스 무하.
현대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모던 그래픽 디자인의 선구자'를 예술의전당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겨울이 벌써부터 풍성하게 느껴진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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