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온 가족이 즐길수 있는,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글 입력 2016.11.2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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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리뷰

2016년 11월 18일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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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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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 입장하고 공연 시작 전에 배우분들이 나오셔서 막 돌아다니시더라구요.. 당황...! ㅇㅅㅇ)



1. 셰익스피어의 재해석
셰익스피어가 현대에 태어났다면 분명히 영화감독이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셰익스피어는 시공간의 변화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작가다. 원작이 3시간 정도 진행되는데에 비하여 이 작품은 80분으로 축약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더더욱 빨라진 이동과 전개로 시공간의 움직임 또한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담아낸 것 같다.

'시간'의 등장이라던지, 브레히트식으로 시간의 지나감을 표현한다던지, '인형극'과 '그림자'를 통해 표현한다던지하는 굉장히 다양한 시도가 엿보였다. 특히 음악과 춤이 등장하면서 음악극적 특징을 띈다. 뮤지컬의 맛을 느낄 수도 있는데, 관객참여극의 부담금은 덜면서 관객의 반응을 소프트하게 유도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싶다.

그리고 극이 끝나고 나서도 귓가에 맴도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바로 '셰익스피어가 여자를 너무 모른다~' 이 비슷한 류의 대사다. 결국 가족의 재회, 화합으로 끝마치려는 셰익스피어는 고전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렇게 끝나면 과연 작품 속 등장인물은 모두 행복한 해피인딩인 것일까? 갑자기 만난 부모님, 양치기소녀 시절을 추억하는 왕자, 신분이 달라지니 태도도 달라진 시아버지 될 사람, 갑자기 '공주'가 된 여자의 시선에서 또 다른 결말을 제시하는 위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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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나니까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게 무슨 뜻인지 알거같음....!!ㅎ_ㅎ)



2. 즐거운 귀-가야금과 드럼의 조화


팜플렛에 뮤지션 파트가 있어서 라이브 음악을 선보이는구나 대략 짐작은 했지만 가야금과 드럼일줄은 몰랐다. 조화도 신비한데 그 앙상블이 꽤나 잘 어울린다. 동서양의 조화를 떠나서 그 둘의 시너지 효과는 어마어마하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연출의 재해석과정에서 음악이, 사운드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서 묘미는 각종 효과음 또한 육성 또는 마이크를 통해 거의 배우들이 내는 편이라는 것이다. 한쪽에서 시선을 끌면 다른 배우가 소리를 내는 식으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컴퓨터효과음으로 착각하기 쉽상이다. 

​또한 한 장면에서 등장하는 코러스 느낌의 타령의 삽입은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를 굉장히 고전적인 우리이야기로 바꾸는 듯한 느낌을 들게한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어디나 인간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느낌, 한국적 재해석을 통해 동양적인 분위기 살리기에도 성공한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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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분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고생하신 드러머분과 가야금 연주자분께도 박수박수!)



3. 다양한 소품의 활용


다양한 소품을 사용했다는 후기가 이렇게 와닿을 줄은 몰랐다. 어떤 소품을 사용했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그저 '다양한 소품'이라고 하기에 직접 보기전까지는 '다양'의 스펙트럼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런데 공연 시작 전 무대 중간에 나무박스는 옷장으로도 변했다가 관으로도 변했다가 공주의 세계가 되기도 한다.

 매 장이 끝날때마다 의상과 소품을 바꿔가며 남녀 구분없이 배역을 돌려 맡는다. 괴물이 등장할 때의 그림자놀이 소품, 야반도주할 때의 인형극 그리고 마지막 꼭 닮은 어머니의 그림에서 손을 통해 입체성을 살리는 등, 굉장히 신비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극단 북새통이 아동청소년연극을 전공한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창단되었다는 이야기가 팜플렛에 있었는데, 그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온가족이 와서 보아도 전연령층을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고전이기에 당연한 전개고
당연한 결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하게도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미마지아트센터 하우스도
굉장히 쾌적했고 화장실도 깔끔하더라그여
이번 겨울에는 볼거리 많은 연극
'겨울이야기' 추천합니당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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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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