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英 일렉트로니카 듀오 '혼네'의 첫 한국 내한 공연 현장 [공연예술]

글 입력 2016.11.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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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너뮤직)


  드디어, 혼네가 한국을 찾았다. 앤디와 제임스라는 이름의 두 명의 영국 남자로 이루어진 일렉트로니카 듀오 혼네는, 2015년 영국 음악 씬에 화제를 몰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들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이었던 'warm on a cold night'으로 그들은 전 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돌며 투어 공연을 하던 그들은 어딜 가든지 '한국에서 공연을 해달라'는 관객들의 요청을 듣고 한국을 꼭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들의 내한이 확정되고, 10분만에 공연이 매진이 되자 1회차 공연이 추가로 기획될 정도로 혼네가 한국에서 누리는 인기는 대단했다. 이번 달 17일부터 19일까지, 총 3회에 걸쳐 광진구 yes24 라이브홀에서 열린 혼네 내한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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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네 내한 공연의 열기는 지하철역 입구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야광봉을 판매하는 사람들을 마주쳤고, 마치 '아이돌 가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 특성상 20대 관객들의 수가 가장 많아 보였다. 스탠딩 좌석에 서서 그들의 공연을 기다리는 동안, 'deepshower'가 edm 사운드를 믹싱하며 장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후 8시 30분부터 야광토끼의 30분간 공연이 이어졌다. 9시 정각이 되자 몽환적인 반주가 깔리며 혼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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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렉트로닉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라이브에 대한 우려가 없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혼네는 라이브에 대한 걱정을 말끔히 씻어 내렸다. 앤디 클러터벅 특유의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와, 라이브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밴드 사운드는 음원과는 다른 매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 밤에 어울리는 노래를 하는 듀오인 만큼, 그들의 공연은 11월의 저녁과 잘 맞아 떨어졌다. 

  'Treat you right'으로 시작된 공연은, 혼네의 대표 곡인 'coastal love'와 'good together', '3am'등을 이어 부르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특히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를 수 있도록 화면에 가사를 띄워, 호응을 유도한 점 또한 특징적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를 이렇게 다 같이 부르는 관객들은 처음이라며, 한국의 음악 팬에 대한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짧은 한국어 문장으로 고맙다는 말을 반복하며 그들의 공연은 계속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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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woman'이라는 잔잔한 곡이 나올 때에는, 관객들이 다 함께 휴대폰 플래쉬를 켜 호응하기도 했다. 노래 가사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는 관객을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한국에서 3회나 공연을 할 줄은 몰랐다는 말을 덧붙이며,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하기 어렵다는 멘트도 덧붙였다. 또한 무대에 함께 오른 여성 백그라운드 보컬, 드러머, 베이시스트 모두 무대의 분위기를 뜨겁게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지만, 우수한 음향 기기로 음원 그 이상의 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약 1시간 반의 공연이 끝나고, 공연장 앞에서 혼네의 굿즈를 판매하는 부스에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LP판, CD, 티셔츠, 모자 등 많은 굿즈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앨범을 사면 사인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던 탓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구매를 하고 있었다. 또한 메스세데스 벤츠 측의 후원으로 공연이 이루어진 만큼,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벤츠에서 상품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어 여러 방면으로 즐길 거리가 많은 공연이었다. 

  한국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그들은 내년에도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들의 말에 관객들이 고맙다고 외치며 공연은 마무리 되었다. 관객과 진심으로 소통하고 행복을 느끼는 아티스트인 혼네의 내한 공연 현장은 차가운 밤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기 충분했다.


[이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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