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담백하고, 소소한 일상을 그린 극작가, 체홉- 1탄 [문학]

글 입력 2016.11.1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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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하는 사람들에게 셰익스피어와 체홉은 빼놓을 수 없는 극작가들이다.
두 극작가 중 누가 더 좋냐고 내게 물어본다면, 아직까진 체홉을 더 우선적으로 좋아한다고 답할 것이다. 셰익스피어가 수많은 훌륭한 작품을 남겨놓은 것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 난 체홉을 선호하는 편이다. 셰익스피어와 달리 큰 사건도 없고, 장소의 이동도 빈번하지 않다. 그리고 주제적으로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한 번 읽고서 눈치 채는 것도 어렵다.

사실 체홉의 희곡에서 이 작품의 주제는 ~이다. 라고 뚜렷하게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그는 정말 삶에 대해 말하고, 너무나 단조로운 것 같은 일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대게 체홉의 작품들이 어렵다, 재미없다. 라고 평가 받는 이유 중 하나도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특별하고 흥미진진한 사건이 존재하기보다 사건 같지도 않은 사건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일단 체홉은 극작가이자, 단편 소설가이다. 그리고 그는 글 쓰는 작가이기 전에 의사이기도 했다. 의사였던 그의 직업적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극이 삶을 목격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언급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이것은 곧 그의 예술관으로도 직결된다.

처음 체홉이 글을 쓴 것은 단편 콩트였다. 그 후 단편 소설과 희곡들을 쓰게 된다. 그는 사할린 여행을 기점으로 달라진다. 체홉은 1890년 러시아 강제수용소를 조사하기 위해 사할린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체홉은 자신의 눈으로 모든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사회에서 자신의 의무를 다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그 후 체홉은 현실 속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의 소설로는 <귀여운 여인>, < 개를 데리고 있는 부인>, <결투>, <관리의 죽음> 등등이 있다. 소설은 위에 열거된 것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그의 희곡(4대 장막)을 중심으로 말할 생각이라 생략하겠다. 희곡으로는 일단 그를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최고의 극작가로 만들어준 그의 4대 장막극이 있다. 4대 장막극은 <바냐 아저씨>, <갈매기>, <세 자매>, <벚꽃동산>이다. 그리고 그의 초기 희곡인 <이바노프>를 비롯해서 <곰>, <청혼>을 포함한 여러 편의 단편희곡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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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예술극장 <갈매기> 현판


그의 4대 장막을 기준으로 그의 작품적 특징에 대해 설명할까 한다. 일단 특징에 대해 논하기 전에 그의 4대 장막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4대 장막에서 첫 작품에 해당하는 희곡은 <갈매기>이다. 사실 이 작품의 경우 1896년에 상트페테부르크 알랙샌더 극장에서 초연되었다가 실패한다. 그리고 2년 뒤 1898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상연해 대성공을 이룬다. 이 작품이 초연에는 실패했지만, 2년 뒤에 성공하게 된 이유는 이 극을 연출한 연출가의 공이 컸다. 사실 체홉의 희곡은 그 동안 연기했던 스타일로 접근할 수 없는 극들이다. 이 당시 연기는 스타시스템에 의존해 인기 있는 배우가 주연을 맡아했다.

이 때 배우들은 대게 과장된 연기를 하였는데 체홉의 극은 그런 접근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극이었다. 1898년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올릴 때 스타니슬랍스키 연출가에 의해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 스타니슬랍스키는 기존의 스타시스템에 의존해 배우를 기용한 것이 아니고, 앙상블을 중요시하고 인간의 내적인 심리를 중요시 하여 배우들의 그러한 면모를 이끌어 내어 체홉의 <갈매기>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져 체홉의 <갈매기>가 대성공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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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작품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한다면, 젊은 예술가의 열정과 사랑, 그리고 가슴 아픈 좌절을 그린 이야기이다. <갈매기> 공연 성공 이후 그의 다른 장막극들도 발표가 되고, 공연 된다. 순서대로 말하면 <바냐아저씨>, <세 자매>, <벚꽃동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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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냐 아저씨>는 일상 아래 자리 잡은 이상, 사랑, 상실과 쓸쓸함. '이루지 못한 것이 지배하는 실제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세 자매>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그리고 좌절을 다룬 작품이며, <벚꽃동산>은 벚꽃동산이라는 영지를 둘러싸고 몰락하는 귀족계급과 신흥자본가의 이야기이다.


- 다음편에 이어서-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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