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림 속 이야기, 첫번째-'조르주 쇠라' [시각예술]

글 입력 2016.11.1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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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회화의 역사를 바꾼 화가

  
Georges-Pierre Seurat
조르주 쇠라

1859년 12월 2일 – 1891년 3월 29일


대부분 화가랑 다르게
부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집안 대대로 부유한 상인 집안이었으며
아버지는 법률 관련 고위 공무원이었다.

어머니도 꽤 부유한 집안 태생이었기에
어릴적부터 경제적으로 전혀 부족함없이 자랐으며
교육도 문제없이 잘 받았다.

형제들도 있었는데
각자 상인 및 아버지처럼
법률직으로 일했기에
쇠라는 뜻대로 그림 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집안에서
그림 공부를 말리는 사람도 없었다.
 
1880년 초반부터 열심히 화가로서 활동하지만
주류 예술계로부터 인정받지 못하자
인정받지 못하던 젊은 다른 화가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꾸준히 그림을 그리게 된다.

이 시절 친구로 지내던
화가 폴 시냑(Paul Signac,1863~1935)과 같이
점묘법을 개발하여 조금씩 주목을 받게 된다.

여기서 점묘법이란,
그림 그릴 때 붓의 끝이나 브러시(brush) 등으로 찍은
다양한 색의 작은 점을 이용하여
시각적 혼색을 만드는 기법.
화면에 각각의 물감을 이용하여
점묘로써 표현하는 기법이다.
  (출처 : 위키백과)

 



   


위 그림은 조르주 쇠라의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입니다.

1884-1886년 작 인데요,
시대 배경은 19세기 후반,
산업화 이후 입니다.

이 시기 사람들은
삶의 질이 풍족해져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일이 많아 졌는데,
 시대 상황에 맞게 이 그림 속 사람들은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 속 배경은
파리 근교 세느 강에 있는 그랑 자트 섬인데요,
파리의 시민들이 일요일 오후를 맞아
소풍을 나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그림을 딱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
.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림 속 많은 인물들이
아무런 움직임 없이 가만히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는 겁니다.

사람들이 이야기도 하고 배도 타고,
휴식을 취하는데 말이죠.

또 하나, 모든 사람들이 앞을 보고 있는 모습.

즉, 옆모습만 보입니다.

그림의 한 가운데 흰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와
그 옆의 여인만 빼고 말이죠.

왜 그럴까요?

이는 조르주 쇠라가
고대 이집트 미술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집트 미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이집트 회화는 신이 정한 질서를
지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인체에서 머리는 항상 측면이고
어깨와 몸통은 정면이며
허리 아래 부분은 다시 측면이 됩니다.




바로 이 사진처럼 말이죠.

쇠라의 그림 속 인물들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처럼 쇠라는
순간의 기록을 고전적 영속성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림 속 인물들의 모습 또한
이야깃 거리가 될 수 있는데요,
시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신흥 브르주아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모습,
남자와 윤락여성이 함께 서 있는 모습 등
암울한 사회 현상을 비판한 그림으로도 해석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윤락여성,
즉 매춘부 여성의 모습이 어디 있다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실것 같은데요,
바로 위 그림 속 맨 오른쪽에 존재합니다.

그림에서 가장 크게 그려지기도 한,
양산을 쓴 한 여인이 보이시나요?

그 여인 발 밑 아래 원숭이가 있는 걸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불어로 암컷 원숭이는 '그농'이라고 합니다.

이는 매춘부를
은유적으로 부르는 말이기도 한데요,
이 원숭이를 보고 그 여인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또 한명의 윤락여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림 속 가장 왼편에 낚시를 하고 있는
오렌지색 의상을 입은 여성이 보이시나요?

불어로 낚시를 하다는'pecher'.

이는 죄를 짓다 라는 단어와 유사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여성 또한 윤락여성으로
그려졌다고 유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부 추측이지
사실은 아닙니다.
쇠라는 생전에 이 그림에 대한 해석을
일체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연 쇠라가 어떤 의도로 그렸는지는
아마, 그 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또, 이 그림은 약 2x3m 크기인데요,
이렇게 거대한 그림이 점묘법으로 그려진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쇠라는 이 그림에 엄청난 노력을 들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 하나의 그림을 위해
60여점의 습작을 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쇠라는 물감을 섞지 않고
순수한 '원색'만을 사용했다는 것 입니다.

그는 순수한 원색을 찍어 그리면,
보는 이로 하여금 생생하게 색들이 혼합되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색들이 혼합되어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래도 쇠라는 점묘법을 통해 단지 붓으로
'칠'하는 그림만이 아닌,
점을 '찍'는 독특한 그만의 기법을 만들게 되었죠.

이런 그의 기법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지만,
정말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고 합니다.

결국 그는 시력도 점점 퇴화해 갔고,
결국 32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년 동안 단 7작품만을 남기고 말이죠.





이것이 쇠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의 이야기 인데요,
 실제로 그의 작품을 보면 정말 '영롱한'느낌이 듭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붓으로 칠한 듯한 모습.

가까이 다가가면 너무나도 작은 점들이 찍어져
계속 보면 어지럽기도 한데요,

개인적으로 작품 하나하나에
쇠라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듯한 느낌을 받았고,
과연 얼마 만큼의 점을 찍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의 그림은
19세기 회화의 역사를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이야기, 첫번째 마침-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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