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 언더스터디 > : 대역 없는 삶 [공연]

글 입력 2016.11.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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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온 줄 알았는데, 겨울이 왔다. 날씨는 쌀쌀하다 못해 추워졌다. 운 좋게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따뜻한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따듯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온기 있는 연극을 소개하고 싶다.
 
 
배우와 연극,
그리고 인생을 말하는 연극
[언더스터디]


극단풍등_언더스터디_포스터_최종.jpg


  언더스터디(Understudy)는 제목에서 알 수 있 듯 '대역'이라는 뜻이다. 이 연극은 제목처럼 "배우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공감을 바탕으로 연극의 본질과 그와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 비추어 그려낸 작품이라고 소개된다. 여기서 나의 눈을 사로잡은 말은 "배우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와 "연극의 본질과 우리의 삶이 닮아있다"라는 말이다.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는 일반 대중에게는 크게 느껴지는 직업은 아니다. 완전한 연기라고 할지라도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배우의 연기라고 느껴질 뿐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 연기를 보면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처음 연극을 봤을 때,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는 연기가 아니라 살아서 직접 보는 연기의 차이를 알았다. 언더스터디는 60년 연극 인생의 명배우 오현경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연극의 재미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곡진한 연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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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언더스터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어느 대극장, 오선생이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을 연기하고 있다. 선생은 60년을 무대에서 보낸 노배우다.분장실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인 정환이 모니터를 보며 선생의 대사와 연기를 지켜보고 있다. 정환은 20년차 연극 배우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다. 그러던 오늘, 공연이 끝난 후 선생의 모습이 평소와 다르다. 오랫동안 선생을 지켜봐 온 정환은 이상한 생각이 들지만 선생의 능청스런 연기에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선생은 자신의 병을 알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배역을 정환에게 물려줄 것을 결심하고 몰래 자신만의 작전을 꾸미는데......



  연극 언더스터디에서는 명배우 오현경이 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 오선생 역을 맡아 자신의 오랜 연기 인생이 녹아있는 무대를 선보일 것이다. 60년 인생의 연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것도 연극에서. 또한 정환역으로는 연기력 있는 배우 류태호가 출연해 오현경과 호흡을 맞춘다. 추가적으로 정상철, 차유경 등 대학로의 명배우들이 출연해서 작품의 깊이를 더해준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창조되는 삶인 연극에 오랫동안 몸 담았던 그들의 연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2.JPG


  언더스터디만의 특이한 점으로는 세익스피어 희곡의 네작품이 끊임없이 극에 인용된다는 점이다. 특히 오선생이 샤일록 역할을 맡은 극중극 베니스의 상인과 오선생과 정환이 주고받는 리어와의 대사들은 작품 속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 언더스터디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 있는 배우의 불안하고 위태로운 삶을 녹여낸 언더스터디를 보면서 불안한 현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 조그마한 위로이자 응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선보이는 연극 언더스터디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끼길 소망한다.


인생에는 대역이 없다.
무대에 서는 순간
그 삶은 온전한 너의 몫이야.


극단풍등_언더스터디_웹페이지(임시).jpg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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