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 무엇이 맞고 무엇이 틀릴까요? [영화]

홍상수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릴' 순간.
글 입력 2016.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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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 중 스포가 포함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 영화는 한때 스위스에서 열린 제 6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황금표범상과 영화배우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좀 지나 다시한번 화제가 되었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영화 자체의 논란이 아니라 논란이 일어났던 사건의 배경이 된 영화라 관심이 집중되었던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의 진행방식은 꽤 특이한데, 1부 2부로 나뉘어 져있다. 2부에 다시 제목이 나타나서 1부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는데 2부는 아주 묘하게 1부와 다르게 시작하는 것 때문에 처음에는 인식하기가 어렵다.
미묘한 차이로 시작이 되지만 아주 다른 결과를 낳는다.
같은 장소, 같은 배우, 모든 것들이 같은 상황에서 시작되고 끝나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영화감독 함춘수(정재영)는 수원에 있는 고궁을 방문하던 중 미술을 하는 윤희정 (김민희)를 만나게 되고, 함춘수가 윤희정에게 한눈에 반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시작되는 영화인데 1부와 2부 모두 똑같이, 같은 장소에서 시작이 되지만 그저 세부적인 양상만 다를 뿐이다.

홍상수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 내용의 중요한 요소는 '우연' 이다.
'우연' 이라는 그 단어가 어쩌면 이 영화를 전부 말해준다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연을 기반으로 하여 달라지는 결과는 아주 미묘한 것이지만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바로 '언어의 힘'이다.


"저는 언어의 힘을 믿지 않아요"  
-영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中.


1부에선 함춘수가 언어의 힘을 믿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하지 못했다. 그로서 결과는 비참했다. 모든 것을 숨겼고 그래서 결과가 비참했다. 솔직하지 못했기에 1부에서는 함춘수의 독백이 있었다. 
1부와 2부는 정말 미묘하지만 다르다. 그래서 결과도 달라진다.

그리고 2부에서는 함춘수가 언어의 힘을 믿었다. 솔직해 진것이다. 희정의 그림을 평가하는 것에서도, 스시를 먹으러 갔을 때도, 함춘수는 언어의 힘을 믿었고 솔직했다. 희정은 그런 솔직함에 마음을 여는 듯 했고 결과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래서 2부에는 춘수의 독백은 없었다.

우연이지만, 언어의 힘을 믿고 안믿고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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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넘어서서 우리는 어쩌면 이와 같은 생각을 수도 없이 했을 지도 모른다. 아, 만약 내가 그때로 돌아간다면 조금 달라질 수 있을텐데, 더 잘할수 있을 텐데 하고 말이다. 
정말 영화에서 처럼 말 한마디가 달라지고, 생각이 조금만 바뀌었을 뿐인데도 그 솔직함으로 인해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솔직함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을까?
나는 둘 다라고 생각한다.
사랑이 있고 없고, 솔직함이 있고 없고-. 
감독 홍상수는 정말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소재를 가지고 극사실화 하듯 영화를 만들어 냈다.
감정에 좀 더 집중했고 그 흐름을 우리가 상상하고 해석하게 만들었다.
1부와 2부는 그 미묘한 차이로 시작됨이 우리의 궁금증을 만들어냈고, 각자가 다른 해석을 만들어낸다.

영화는 특정 사건으로 인해 화제가 되었고 그로 인해 홍상수 감독에 대한 욕이 끊이질 않지만 
우리는 과연 그러한 자격이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과거와 현재는 우리가 인식하고 싶은대로 만들어 내는 허구 이다.
영화처럼 반복이 없는 우리의 인생에서 우리는 어떠한 선택을 해야할 것이며 그 사소한 선택이 미묘한 차이를 만들고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일지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는 과연 솔직한가,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사랑을 하고 있었던 것인 가에 대한 물음을 할 때 이다.


[정보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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