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새벽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dwan(드완)

글 입력 2016.11.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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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일을 찾으며 살아간다. 그중에는 누구나 좌절을 하고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과정들은 우리를 더욱 의미있는 존재로 만들어준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그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는 작가 드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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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요?

 안녕하세요. 저는 새벽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dwan(드완)입니다. 주로 살아가며 느끼는 감정들을 제 시선으로 해석해 표현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세상 속 사람들의 수많은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재료와 화풍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Q. 작가명 dwan(드완)은 무슨 뜻인가요?

 dwan을 ‘새벽’을 뜻하는 영단어인 ‘dawn’에서 따왔기 때문이에요. 원래 저 단어를 아주 좋아해서 그대로 작가명으로 쓰려다가 의도치 않게 a와 w의 자리를 바꿔보았는데 발음도 마음에 들고, 독특한 이름이 나온 듯해서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결국, 뜻은 새벽이에요. 조금 더 살을 붙여 설명하자면 ‘저만의 새벽’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작품 활동 이외로는 현재 대학생이라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요. 보통 대학생과 같이 학교를 나름 열심히 다니고, 과제를 하며 하루를 보내요. 시험기간이 되면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지만요. 물론 술도 마시고, 학과 소모임 활동도 하고 즐겁게 학교를 다니기도 합니다.
 그리고 공연 보는 걸 좋아해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는 편이에요. 특히 최근에는 밴드 Mot(못)을 좋아해서 이 밴드의 노래를 통해 영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밖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편은 아니고,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걸 좋아해서 주로 집에서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는- 흔히 말하는 집순이에요. 바깥이 싫은 건 아니지만 혼자 살기 시작한 뒤부터 주로 작업을 집에서 하기도 하고, 활발한 성격은 아닌지라 아무래도 주변이 고요할 때 평안함을 느끼다 보니 자연스레 이렇게 된 듯해요.


(1)2016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현장사진.jpg
 
 

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 말씀해 주세요.

커다란 에피소드가 있지는 않았어요. 아주 가끔 현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참여할 때 지나가시던 분이 제 그림을 보고 ‘어, 나 저 그림 어디서 본 적 있어!’라던지 ‘혹시 페이스북에 그림 올리시는 분 아니세요?’라고 알아봐 주실 때 속으로 굉장히 행복해하는 정도입니다.

 그래도 굳이 꼽아보자면 기억에 남은 것은, 올해 코엑스에서 진행되었던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할 때 종종 함께 사진을 찍어주실 수 있냐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셀카를 함게 찍었어요. 사소한 일이지만, 부끄럽게도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Q.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그림을 주로 그려서 인지 저는 노래, 시, 글을 좋아해요. 언어로 이루어진 것들에서 영감을 제일 많이 받는 듯합니다. 특히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여러 이미지가 떠올라 그 이미지들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저만의 작품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또한, 새벽을 좋아해 주로 작업을 새벽시간대에 진행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 시간만의 소위 ‘새벽 감성’이라 하는 감정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 듯해요. 그 외의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영감을 받아요. 걷다가 문득 본 풍경에도, 공기의 냄새에도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어 그 자리에 서서 핸드폰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해요.
 아 그리고 조금 특별한 것으로는 어릴 적 해둔 낙서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낙서해온 그림들을 파일에 보관해두고 있는데 가끔 펼쳐보면, 대부분은 유치하고 웃기기도 하지만 종종 상당히 괜찮은 아이디어들이 있어서 그걸 보면서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낙서를 재구성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새벽의 초상.jpg


Q5.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저도 한 단계씩 해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무언가 조언을 주기에는 민망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일단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가끔 ‘남한테 그림을 보여주는 게 처음에 너무 힘들지 않았나’ 같은 질문을 듣는데 사실 두려워요. 저는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일단 저질러놓고 어떻게든 해결해내는 성격인데도 많이 두려웠어요. 물론 지금도 종종 두렵고요. 하지만 이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성장할 수 없기에 이걸 이겨내는 게 참 중요해요.
 그리고 많이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다른 문화생활들을 하면 자극도 얻고 영감도 얻고, 좋은 점이 여러모로 많아요. 스트레스 해소도 되기 때문에 저는 작업에 더 몰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낸 책을 읽는 것도 추천하고 싶어요. 화집이 아니라 외주나 생활에 대해 전반적으로 적어둔 책이 있어요. 저는 ‘보통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살아가기(민효인)’ 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길(데럴 리스)’ 두 권을 읽고 일을 하는 과정이나 일 외의 삶과 균형을 지키는 방법을 많이 배웠어요.


(1)depression in my heart.jpg
Depression in my heart/2016/pen on paper
(1)소녀들.jpg
소녀들/2016/pen on paper



Q. 소개해주신 작품에 담긴 이야기가 있나요?

 'Depression in my heart'는 저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그림이에요. 저는 대학을 다니며 그림 작업을 하는데, 사실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편이었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듯 캠퍼스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고 꽃구경도 가고 여행도 많이 가고, 그렇게 기대하며 대학을 들어왔는데 실제로는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조별 과제 등 때문에 인간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매일 학업에 시달려 밤을 새우느라 입시 때보다 더 힘들 정도였어요. 학교생활로 바빠 그림을 그리는 횟수가 갈수록 줄며 1학년을 마칠 때는 크게 슬럼프가 와있었어요. 그때 어느 곳에서 전시를 하지 않겠냐는 연락이 와 정말 마음을 다잡고 그린 그림이에요. 제가 슬럼프가 가장 심할 때 가볍게 드로잉 해둔 것을 기반으로 펜화를 그렸어요. 이걸 그리며 슬럼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저의 그림 스타일도 이 그림을 전후로 많이 바뀐 편이에요. 제게는 아주 고마운 그림입니다.
 
 '소녀들'은 제가 작품 활동을 하며 처음 판매한 그림이에요. 올해 2월, 가로수길의 한 갤러리에서 진행하는 단체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사실은 그림이 판매되는 걸 기대하고 있지 않았어요.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다른 작가님들 작품이 정말 좋았고, 제 그림은 모두 얇은 펜으로 그리는 그림이었다 보니 크기도 작은 편이라 조금 초라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전시가 끝날 때 주최 측에서 연락이 와 그림이 팔렸다 하시더라고요. 많이 놀랐고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그때 저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던 것 같아요. 사실은 많이 불안정했거든요. 지금 다른 길을 알아보면 늦지 않은 나이기도 하고, 디자인학과를 재학 중이니 그림을 그리지 않고 학교생활만 착실히 해도 취업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다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하고 있었는데 직접적으로 그림이 팔렸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다잡아지더라고요. 제게 자신감을 많이 준 그림이에요.



Q. 주로 펜화로 흑백 그림을 그리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저는 흑백을 좋아해요. 특히 회색을 좋아해요. 튀지 않는 성격을 좋아해서 이기도 하고, 섬세한 표현을 좋아하는 편이라 펜이 제 적성에 잘 맞더라고요. 성격이 소심하다 보니 큰 선을 긋는 것보다는 작은 것을 디테일하게 그리는 걸 좋아해서 자연스레 펜화를 주로 그리게 되었어요. 요즘은 다른 재료와 혼합해서 써보려 노력 중입니다.
 


Q. 아트인사이트와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평소에 아트인사이트에 대해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인터뷰 기회를 주신 관계자분과 제 인터뷰를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또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dwan작가의 SNS
문화예술 플랫폼 삼천원’ : http://3000won.com/illust_dwan
개인 블로그 : http://blog.naver.com/lhl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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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에 느껴졌던
특별한 새벽감성
또 한 번의 소중한 만남을 기억하며,
ART insight 선인수 PM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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