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언더스터디
글 입력 2016.11.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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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는 대역이 없다.무대에 서는 순간그 삶은 온전한 너의 몫이야.""연극 한 편에배우의 성패가 걸려 있다는 욕심은 버려.단지 충성스럽게 너의 영혼을드러내 보이는 거야.""매번 공포에 떨면서도같은 짓거리를 반복해야 하는 게연극 배우의 정해진 숙명 아니냐.""그러다 보면 언젠가는너의 범선을 띄우고키를 잡을 때가 오지.""때로는 너를 좌절시키기 위해태풍과 암초가 복병처럼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그래도 너의 범선을 멈추지는 말아라.미안하구나, 이번 항구에서 나 먼저 내리마."어느 대극장,노배우가 《베니스의 상인》의‘샤일록’을 연기하고 있습니다.분장실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인 정환이모니터를 보며 선생의 대사와 연기를지켜보고 있습니다.정환은 20년차 연극 배우이지만이번 공연에서는 선생의 언더스터디인데요,오늘, 공연이 끝난 후선생의 모습이 평소와 다른것을 느끼고오랫동안 선생을 지켜봐 온 정환은이상한 생각이 들지만선생의 능청스런 연기에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합니다.선생은 자신의 병을 알고 있으며자신의 배역을정환에게 물려줄 것을 결심하고몰래 자신만의 작전을 꾸미는데요,,,언더스터디(understudy)란?메인배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대신 투입되는 배우로서,평소에는 무대에서 앙상블 등으로특정 배역을 연기하지만메인배우가 맡은 배역이 공석이 될 경우출연기회가 주어집니다.관객들이 메인배우를 기준으로공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우리나라에서는언더스터디가 활발하진 않답니다.연극 <언더스터디>는"배우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깊이 있는 공감을 바탕으로연극의 본질과 그와 닮아있는 우리의 삶을비추어 그려낸 작품입니다.연극은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창조되는 새로운 삶입니다.배우는일상의 삶을 영위하는 현실적 인간인동시에 무대라는 환영 속에 존재하며또다른 삶을 살아갑니다.늘 이러한 경계에 있는배우로서의 삶을진솔한 무대로 풀어내려합니다.<언더스터디>는'연극배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큼작품 속 인물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연륜을 갖춘 최고의 캐스팅을 선보입니다.배우 오현경은아름다운 퇴장을 맞이하는 노배우‘오선생’역을 맡아자신의 오랜 연기 인생이 녹아있는무대를 선보일 것입니다.언더스터디 '정환'역으로는TV, 스크린 등을 종횡무진 하면서도최근 연극 <슬픈 인연> <날 보러 와요>를 통해연기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류태호가 출연하며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또한 국립극단 단장 출신의연기파 배우 정상철,언제나 중년 여배우의 묵직한 존재감과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차유경 등대학로에 내로라 하는 명배우들이 출연하여작품의 깊이를 더 할 예정입니다.그리고 총 네 작품의 셰익스피어 희곡이끊임없이 인용되는 구성으로,특히 오선생이 '샤일록' 역할을 맡은극중극 <베니스의 상인>과 오선생과정환이 주고받는 <리어 왕>의 대사들을작품 속에 어찌 녹여 낼지 궁금합니다.또한,시적인 셰익스피어의 대사를흐르는 강물처럼 유려하게 읊는배우들의 화술에 감탄하게 될셰익스피어 작품 원전의 묘미를기대해봅니다.공연개요언더스터디(Understudy)일자2016.11.04(금) ~ 11.13(일)시간평일 8시 / 토요일 4시(화요일 공연 없음)장소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티켓가격R석 40,000 원S석 30,000 원A석 20,000 원티켓예매공동주최한국문화예술위원회,극단 풍등후원서울연극협회한국연극연출가협회경기대 미디어예술문화연구소관람연령14세 이상 관람가(중학생 이상 관람가)공연시간90분문의극단 풍등(02-3668-0007)대한민국 연극계의 거목,배우 오현경이 올해로연기 인생 60년을 맞습니다.그는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이자2016년,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배역을 가리지 않고오직 관객과의 교류를 통해자신의 연기를 발전시켜 온 배우입니다.작품 <언더스터디>는지난 제 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울대회에 참가하며 낭독공연을 거친 후연극인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요,이 작품을 통해 배우 오현경의연기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뜻 깊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나아가 수 많은 연극 배우들,오늘도 오직 연극을 하기 위해고군분투 하고 있을 배우들을 위한따뜻한 위로가 될 것을 기대해 봅니다.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김은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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