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너무 사실적이라 애틋한 '밥을 먹다' 연극 리뷰

글 입력 2016.11.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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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너무 사실적이라 애틋한 '밥을 먹다' 연극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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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맛있는 수프로 살고 있었지.
훌륭한 말씀으로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보리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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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연극을 보러 조금은 찾기 어려웠던 예술공간 '서울'
비즈니스 센터 지하에 소극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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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밥을먹다'를 보고 나오면서  
내가 지금 연극을 보고 나온건지, 
앉아서 TV에서 방영하는 '인간극장'을 보고 나온건지 헷갈릴정도로 
연극을 정말 일상적이고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연극 안에서 주인공은 실제로 밥을 먹고,
여러 가지 사건이 터져도 결국에는 밥을 먹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혼자 먹는 장면, 동네 사람들과 어울려서 옥상에서 같이 먹는 장면 등
그 나름대로 여러 장면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듬뿍 담겨있는데, 
거기다 밥을 먹으니까 자꾸 실제생활을 몰래 엿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밥이라는 것이 이렇게 사실적으로 느끼게 할 줄은 몰랐다.

이 연극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동네 사람들이 옥상에서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는 장면이었다.
요즘은 다 아파트 살아서 그런지 이웃들 얼굴 보기도 힘든데
아플 때 죽도 만들어주고,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따뜻하고, 훈훈해지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이 연극에서 '밥' 이라는 소품이 
사람들과의 정을 나타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여러가지 이유로 혼밥을 하면서
오히려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때도 있어
사람들 사이에 정이 결여되고 있는 현실 세태를 비판하는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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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애틋하고 훈훈한 '밥'이라는 소재로 연극을 만든 것은 새로웠지만,
장면들 간에 감정선이 너무 길어서 장면이 넘어갈 때 시간이 오래 걸린것은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또한, 연극에서 밥을 나눠먹는다고 홍보를 했어서
관객들과 실제로 무대에서 소통하는 연극이라고 기대했던 것에 비해
실제로 연극에서 밥을 나눠먹는 건 '주먹밥'을 
등장인물들이 들고 다니면서 나눠주는 것이라 조금은 실망했다.
좀 더 소통하는 연극일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극의 몰입도가 높았고,
힘들었다가도 '밥'을 통해서 다시 힘을 얻는 배우들을 보면서
'밥심'으로 다시 일어나야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게 하는 연극이었다.
어쨌든 모든 일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잘먹고 잘살자고 하는 일이니까,  
오늘하루도 다들 '밥심'으로 열심히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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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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