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좀 다른 방식,실험적인 연극 '스톡홀름' 리뷰

글 입력 2016.11.0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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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좀 다른 방식, 실험적인 연극 '스톡홀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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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멍했다. 뭐지..이게 대체 뭐지
조금 지나니까 화가 났다. 이걸 지금 연극이라고
근데 마지막엔 피식 웃음이 났다. 조금 재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연극을 보고 나서 굉장히 걱정을 하면서 나왔다.
도대체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 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스토리 자체가 없고, 실험적인 연극이 처음이어서 그럴까
도대체 이걸보고 뭘 느끼란건지 그저 당황스런 마음뿐이었다.
두서없는 대사에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배우들의 연기력 하난 끝내줬지만, 계속 반복대는 대사...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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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들이 미쳐있다고 말하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람들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솔직히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사는 것 같아보이지만,
자신들 내면에는 정상적이지 않은 생각들도 많이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점점 기계화되는 세상에, 사람들 사이에 소통도 줄어들고, 
학생들은 공부에 치이고, 취준생들은 취직에 치이고, 
취직하면 결혼에 치이고, 결국엔 계속 무엇인가에 치이는 세상구조에
옛날엔 대형사건이 될만한 강려 범죄사건들도
이제는 뉴스에서 보면 놀랐다가도 그새 사그러드는 현실이 
정말로 미쳐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미친 사람들이 미친 소리를 하는게 정상적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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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도 마지막에 재밌다고 한 이유는 
난 분명 어제까지도 이 연극이 그저 부담스럽기만 했는데,
미친 사람이 자기 하고 싶은대로 말하고 싶은대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얘기하는게 뭔가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랄까.

우린 하고 싶어도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형식들과 생각들에 사로잡혀서 못하는데,
이 사람들은 미쳤으니까 하고싶은 말을 다하는게 
우리를 대신해서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미친 사람이 나 대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준다면
상상을 해보면 재밌을 수도 있다. 
그 사람한테 조금 고마울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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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연극 자체는 처음에는 나처럼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연극이 한시간 정도로 짧아서 더 휙 지나간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이걸 보고 있는 내가 왜 여기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난 당황스러웠는데
하지만 곰곰히 생각할 수록 재밌고, 
길을 잃은 그들이 가야할 스톡홀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한다.
새로운 형식의 연극이어서 낯설지만
어쩌면 이게 흔한 로맨스 연극보다 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형식에 갇히지 않고 '붓 가는대로' 내밀한 속내를 자유롭게 쓴 수필처럼,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꿈틀대는 연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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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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