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플루트와 피아노의 듀오콘서트 'Guardian Angel'

브람스 앨범 발매 기념 듀오 콘서트 ’Guardian Angel’
글 입력 2016.10.3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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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앨범 발매 기념 듀오 콘서트
’Guardian Ang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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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3일, 예술의 전당에서 피아니스트 프레디캠프와 플루티스트 필립윤트의 듀오 콘서트가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공연제목도 수호천사인데다가 약간 악마와 천사같은 컨셉으로 두 연주자가 대비되어 표현되어 있었어요. 플루티스트 필립윤트가 하얀 천사고 피아니스트 프레디 캠프가 그럼 악마인건가요?

 첫곡으로는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사계로 시작하였는데요 12개의 달을 각각 표현한 12개의 표제음악이 연주되었습니다. 프레디캠프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었는데요, 어딘가 화려한 테크닉을 구사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주는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표제음악이라서 그런지 각 음악의 주제들이 감상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피아노를 다루는 테크닉  때문인지 감성적인 느낌보다 화려함이좀 더 돋보이는 연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이런 화려한 테크닉 때문에 악마로 표현된 것인지 하는 확인되지 않은 조금 유치한 생각도 해봤네요. 연주를 하기 전 프레디캠프의 어딘지 모를 긴장된 침묵도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어 잠시 인터미션 후, 요하네스 브람스의 수호천사가 플루투와 피아노의 합주로 연주되었습니다. 의외로 무게있는 느낌의 플루트 연주로 첫곡 '항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적 음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고요, 어딘 가 쓸쓸한 느낌의 연주에 더불어, 발랄한 음색과도 너무 어울리는 플루트는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며 콘서트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두 연주자가 눈을 마주치며 호흡을 맞추는 모습도 바로 앞에서 보니 재미있었어요. 가곡이라서 그런지 각 음악마다 시가 붙어 있었어요. 그래서인지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노래하는 시들이 많았는데, 클래식 같지 않은 대중적인 느낌의 선율들이었어요. 들으면서 마음이 즐거워지는 곡들로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에서 수호천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가사도 진지하고 차분하게 스스로에게 말을 하는 듯한 선율이 사뭇 이번 음악회 제목을 다시 한번 떠오르게 하였습니다. 계속 계속 듣고 싶게 만드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 앨범으로 사도 정말 가요처럼 두고두고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곡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프란츠 슈베르트의 '시든 꽃'에 의한 변주곡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곡도 가곡으로 앞에서 연주된 곡들과 어딘가 같은 맥락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의 제 18곡 '시든꽃'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고 하는데요, 시들어 버린 꽃을 통해 젊은이의 실연의 아픔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별한 청년이 자살을 결심하는 부분으로 가사와 선율이 밀접하게 작곡되었다고 합니다.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드라마틱한 곡이네요. 설명을 들으면 우울할것 같은데 플루트 선율이 너무 아름다운 곡으로 기억됩니다. 자살을 결심하는 곡인데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나요. 7개의 변주로 되어 있는데, 플루트 독주가 운명처럼 앞서가면 피아노는 사랑처럼 뒤따라 붙으면서 펼쳐지는 두 악기의 호흡이 아름다운 곡이에요.

 플루트 공연은 처음인데 정말 매력있는 공연이네요. 약간 빠를때는 민속춤곡 같은 즐거운 느낌도 들고 감성적인 음색을 보여주기도 하는 마음이 행복해 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이런 공연소식도 알 수 있고 감상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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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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