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스톡홀름 - 대학로 나온씨어터

글 입력 2016.10.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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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
2016.10.19~2016.10.30
대학로 나온씨어터



<시놉시스>

 술에 취한 여인이 횡설수설 하는 사이, 가상의 햄릿이 등장해 “이제는 까놓고 말할 때도 되지 않았냐” 묻는다. 거트루드는 “모든 건 습관이야”라며 그만하라 외친다. 삼촌 클로디어스는 “형 때문이야” 를 반복하고, 선왕 햄릿은 수시로 노래한다. 자기연민에 빠진 오필리어는 끊임없이 “수녀원으로 갈 거야.” 중얼거리는데, 두서 없고 부조리한 대화가 이어지는 와중에 46명의 수병들은 앞으로 옆으로 또 어딘가로 계속 전진한다.



 연극 '왕과 나'를 연출한 극단 떼아르뜨 봄날의 또 다른 공연 '스톡홀름'. 그래서 그런지 배우들이 첫 등장하는 모습도 똑같았다. 연극이 시작한다는 기척도 없이 배우들이 일렬로 천천히 걸어오며 등장한다. 아무런 대화없이 관객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침묵으로 일관한다. 그렇게 이어지는 초반의 짧은 고요한 침묵은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살펴보면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의 변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 작품의 내용과는 전혀 관련 없이 진행된다. 남자 배우 4명, 여자 배우 5명 이렇게 두 무리로 나뉘어 한 마디씩 대화를 이어 나간다. 단순히 말장난에 불과한 짧은 대화를 이어가며 혼란스러움은 가중되고, 두 무리는 대화의방향도, 삶의 방향도 잃어나간다.

 솔직히 말하면 말이나 글로 설명할 수 없는, 그저 보이고 들리는 대로 내 머릿속을 휘젓고 간 그런 연극이었다. 스토리가 차곡차곡 이어지지 않고 그저 의식이 흘러가는 대로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꿈틀댔다. 그 속에서 시대의 퇴행, 그리고 현실 속에서의 방황과 우울, 부당함을 대사와 온 몸으로 표현한다.

 새롭고 다소 모험적인 듯한 본 연극의 시도는 아직 낯설게만 느껴졌다. 찝찝하고 뭔가 부족한 듯한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 또한 창작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묘미라고 생각한다.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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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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