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에서 큰 생각을 하면서 살고싶은 건축의 거인

'작은 집 큰 생각'과 '건축의 거인들, 초대받다' 를 읽고나서....
글 입력 2016.10.1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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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서 큰 생각을 하면서 살고싶은 건축의 거인


   솔직히 작은 집 큰 생각이라는 책과 건축의 거인들, 초대받다 라는 책은 너무나 다르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다. 작은 집 큰 생각은 한국의 건축가가 지은 한옥 느낌의 작은집이지만, 건축의 거인들은 프리츠커상을 받은 외국의 건축가가 지은 서양의 크고 멋있는 건축물이다.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다면 각각의 건축가들이 추구하는 건축철학이 있고 추구하는 삶이 있다는 것 그리고 이 건축가들 모두가 그러한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은 집 큰 생각은 부부 건축가인 임형남 노은주가 설계한 금산주택과 자신들이 살았던 집을 소개한다. 사실 그들이 사는 집은 많이 부럽지는 않다. 약간 내가 싫어하는 동네 분위기와 집의 모양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들 부부의 삶은 부럽고 닮고 싶다.
내 꿈이 부부건축가인데 그 이유는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면서 평생 이야기거리가 끊이지 않을 것 같고, 함께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할 것 같고 또 함께 집을 짓는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들이 소개하는 자신들의 성격은 평범하면서도 특이해서 혼자 지내야 할 것 같지만, 부부가 서로의 단점과 장점을 보완하기에 하나의 완성체를 이루는 것 같다. 나도 그러한 부부의 삶을 꿈꾸어 본다.
작은 집 큰 생각의 소제목은 ‘작고 소박한 집에 우주가 담긴다’ 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건축을 잘 나타낸 말인 것 같다. 매우 작은 집인 금산주택을 지으면서 이들은 집의 크기에 대해 생각을 한다.

옛날에는 작은 집에서 가구를 꺼냈다 넣었다 하는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식탁, 쇼파, 침대 등등 모든 것이 항상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구가 늘어가면서 점점 집은 커지고, 커져야만 한다. 가구를 모시고 사는 격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는데, 요즈음 현대인들은 집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다. 평생을 집을 사기위해 돈을 벌고, 집을 장만하면 더 큰 집을 장만하기위해 돈을 모은다. 집에 종속된 삶이다. 그런 집이라고 해서 진짜 대단하다거나 자신을 위해 만들어 진 집도 아니다. 언론이 만들어낸 가치관을 담은, 돈 많은 사람들이 돈을 더 벌기위해 놀이를 하는, 아님 불특정다수를 위해 지은 아파트를 사기위해 그렇게 노력을 한다.
평생 집을 위해 희생하는데 집이라도 자신을 위해 지은 집이어야하지 않을까... 최근 자신의 집을 꾸미는 셀프인테리어링이 유행하기에 조금씩 조금씩 자신만의 집을 짓고 싶은 사람들이 늘었으면 좋겠고, 가치관도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집 만이 그럴까? 아닐 것이다. 근대에 들어서면서부터 건축물들은 예술보다는 그저 돈벌이의 수단, 부의 상징 쯤으로만 여겨진다. 건축가의 예술적 정신, 세상에 표현 하고 싶은 메시지는 어렵고 귀찮게만 여겨진다. 굳이... 해야할 필요가 있나?? 할 정도로..
가끔 차를 타고 가면서 밖을 내다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기분이 좋지 않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다. 직사각형 건물밖에 없는 이 나라에서, 조금이라도 튀거나 특이한 모양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을까?? 자하 하디드 처럼 표현하고 싶은 세계는 많고 특이한데 아무도 나에게 일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하고 싶은 건축이 사람들에게 폭력이 되지는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건축물에서 행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새로운 영감을 받고 기분좋은 상상을 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건축학과를 다니면서, 많은 공부를 하고 경험을 하면서 나도 멋있는 건축가들처럼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경험을 하고 싶게 만드는 행복을 주는 건축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건축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한다. 기술을 이해하고 이용할 줄 알아야하며, 안전하면서도 산뜻하고 주위환경과 이웃을 배려하는 건물을 지어야한다. 한편으로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수한 논쟁과도 맞서야 하고, 고객에게 즐거움도 제공해야한다. 그리고 모든 화가와 조각가가 직면하는 문제, 즉 구성요소의 배치, 형태, 크기, 재료, 색깔을 선택하는 ‘진실의 순간'을 마주한다. 건축은 예술이다. 그리고 건축예술을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건축가다.”

- 프랭크 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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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구글


[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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