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술, 도시를 품다!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展

글 입력 2016.10.1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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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114번째 문화초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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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를 만나다

산업혁명 이후에 많은 사람들은 도시로 향했다. 역사를 보면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많은 도시들이 등장했고, 발전을 이뤘다. 여하튼 도시의 발전은 인류의 발전으로도 함께 볼 수 있다. 새로운 도시에서 이제껏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들이 마구 등장하고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그러한 것들 중에 예를 들자면, 미술의 발전과 문화의 탄생일지도 모르겠다. 미술과 문화는 도시 이전에도 있었지만 도시로 넘어와서 보다 큰 발전을 이룩했다
따라서 도시의 등장과 도시 문화의 발전을 보고 싶다면, 이번 특별전을 만나보길 바란다. 105일부터 112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는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특별전이 되겠다. 이 전시는 조선후기부터 근대까지 미술문화를 도시 공간과 연결 지어 살펴보는 전시로 이제껏 보지 못한 도시와 문화의 만남의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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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꽃 피우다

우리나라의 도시 문화는 조선 중기에 이르러서 점차 빛을 보기 시작한다. 17세기 후반부터 조선왕조의 수도 한양은 상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크게 변화를 가졌다. 기존의 향촌과는 다른 도시의 문화가 나타났다. 이는 미술의 수요층이 넓어지면서 미술을 창작하고 향유하는 방식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미술가들은 새로운 생각·취향·시장의 수요 등 달라지는 환경에 반응하고 변화를 모색하면서 근대를 향해 나아갔다. 이러한 변화가 이뤄진 현장이 바로 도시.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은 네 가지 전시구역으로 기획되었다. 입장 순으로 <성문을 열다>, <사람들, 도시에 매혹되다>, <미술, 도시의 감성을 펼치다>, <도시, 근대화를 꿈꾸다>로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람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섹션은 <성문을 열다>. ‘성문을 연다는 것, 이것은 이제껏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나가는 경계를 의미하기도 한다. 도시의 등장은 기존의 향촌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도시를 만들고 가꾸고, 이상향을 그리게 되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 생동하는 도시를 통해 옛 선인들은 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도시를 그려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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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중국에서 건너온 청명상하도’(위 이미지)였다. 청명상하도는 나를 여러 면에서 매혹시켰는데, 우선은 작품의 크기에서 압도당했다. 12m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도시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상의 장면들이 당장에라도 움직일 것처럼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아주 세밀하고 자세한 도시 묘사는 이들이 꿈꿔온 도시의 이상향 그 자체였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나는 그 시대를 보고 그들이 꿈꾼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이번 전시를 위해서 중국에서 온 진품 청명상하도는 23일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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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밖에도 , 다른 섹션으로 넘어가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화가 김홍도·신윤복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풍속화 속에 그려진 당시 조선의 도시 문화와 풍습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다가온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 후기에서부터 근대로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어 온 기분이다. 오늘날 도시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도시에 살았던 이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도시의 고유한 것’을 잃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늘 사람들로 북적이고, 늘 새로운 것이 넘쳐나는 도시 본연의 맛을 잘 살린다면 오늘날 도시는 단순히 삭막하고 피폐한 정신들의 모임의 장으로만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다. ‘도시’가 꿈꾸는 도시 그 이상의 것을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전시였다. 
 전시는 아직도 한창이니, 과거의 도시를 통해 지금의 도시를, 나아가 앞으로의 도시를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은 들려보길 바란다. 아니 권하는 바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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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 THE CITY IN ART, ART IN THE CITY -
 
 
일자 : 2016.10.05() ~ 11.23()
휴관일: 10.24.()
전시품 교체
시간
,,,09:00~18:00
,09:00~21:00
,공휴일 09:00~19:00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I, II
티켓가격
성인 : 5,000
청소년&어린이(6세이상~18세 이하) : 4,000
유아(48개월~6세 미만), 65세 이상 : 3,000
단체 (20인 이상) 할인 있음
주최 : 국립중앙박물관
주관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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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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