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생생하게, 섹시하게 빛나는 청춘에게

작가 박범신의 한 마디
글 입력 2016.10.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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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어 적적해진 요즘,
쌀쌀한 공기 탓인지 코 앞으로 다가 온 시험 때문인지
막연히 인생이 답답해 질 때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한국을 '헬 조선'이라고 부르고
평생을 경쟁하고, 공부하고, 일하며 살아야 하는 우리를
'흙수저'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태어날 때 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떵떵 누리며 사는
소위 '금수저'를 부러워 하기도 했다.

그리고 유난히 마음이 허전했던 어느 날
TV프로그램 '말하는 대로'를 시청하게 되었다.
TV 속에는 '은교'의 원작 작가인 '박범신'작가의 강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박범신 작가는 한 젊은 20대 여성에게 물었다.

'지금 자기가 흙수저라고 그랬지?
그러면 나하고 바꿀래요? 나는 일흔살인데,
일흔살이 되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그냥 나한테는
20살, 젊음만 주면 되는거야. 바꿀래요? 바꿀 수 있어요?'

그리고 20대 여성은 잠시 후
'싫어요'라고 대답했다.

박범신 작가는 그 후 여러분 하나 하나는 모두
내가 가진 전부와도 바꿀 수 없는
굉장히 귀하고 소중한 것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것은 '젊음' 이었다.

무심코 TV를 튼 나는, 순간 마음이 울컥 하는 것을 느꼈다.
헬조선이라며 나라를 탓 하고, 흙수저인 신세를 탓 하기에는
난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너무 어린 나이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살이라는 반짝 반짝 보석 같은 나이에
나의 보석같은 가치를 느끼기도 전에,
남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비하하고 박탈감을 느낀다거나
현실을 바라보면서 자학하고 자괴감을 느끼는 건 어리석은 일이었다.

박범신 작가는 섹시하게 살으라고
TV를 멍하니 바라보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섹시하게 산다는 것은 생생하게 산다는 것이었다.
삶의 관습, 습관 등 내 주위에서
나를 옭아매는 것들에서 벗어나 생생하게 사는 것이었다.
박범신 작가는 생생하게 사는 것을
'때로는 인도와 차도 사이를 위태롭게 걷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 속에 콕 박히는 말이었다.
때로는 도전 할 줄도 알아야하고 아프면서 성장하기도 해야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정말 아픔을 이기니까 청춘인 것이다.
그 동안 나는 우리 나라가 '헬조선'이라는 이유로, 내가 단지 '흙수저'라는 이유로
아무런 도전을 하지 않고 자책하는 나의 모습을
합리화 하지는 않았나 하고 성찰하게 되었다.


캡처.PNG
 

박범신 작가는 항상 이렇게 깨달음을 주고,
빈 마음을 채워주는 작가이다.
책 꽂이에도 박범신 작가의 책이 몇권 꽂혀 있는데
지칠 때 마다 힘이 되었던 '힐링'이라는 책이 있다.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이라는 부제에서 부터
지금의 나의 힘든 시기가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될 것이라는 은밀한 힐링을 주는 책이다.

'힐링'에서도 박범신 작가는
젊은이의 유일한 결점은 제 스스로 제 안에 깃든
진정한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박범신 작가가 보기에 빛나는 우리의 나이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소중한 시기일 것이다.
이런 금같은 시기를 헛되이 쓰고 있던 내가 새삼 후회스러웠다.

박범신 작가의 강연을 듣고 나서 '힐링'을 꺼내 몇 장 읽은 뒤에 덮었다.
창 틈으로 솔솔 들어오던 가을의 시린 바람이
그저 시원하게만 느껴졌다. 오늘을 조금 더 힘내서 보낼 힘이 생긴 것 같았다.
나는 굉장히 아름다운 20대였다.

지금 바쁜 일상을 허겁지겁 달려오다가 주춤 멈춰선 이들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또는 박범신의 글들을 찾아 읽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했으면 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히 하는 대상이 자기 자신이기를 바란다.


----박범신 작가의 강연----




[전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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