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환상의 듀오 리사이틀 – 알렉산더 크냐제브 & 크세니아 코간 듀오 리사이틀

글 입력 2016.10.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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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Knyazev

Ksenia Ko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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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음악을 들으며 감동을 느낄 때 우리의 뇌와 몸에는 변화가 일어난다. 이는 식사를 하거나 즐거운 자극을 받을 때 활동하는 부위이기도 한데 ‘뇌섬엽’, ‘안와전두피질’, ‘배쪽 줄무니체’ 와 같이 ‘보상계’ 라고 부르는 뇌의 네트워크를 형상하는 부위이다. 인간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때 이들 뇌 부위가 활발하게 활동하게 된다. 이는 즉 음악을 들으며 감동하거나 즐거울 때 이 부분이 바로 우리에게 보상을 해준다는 의미이다. 

평소 좋아하는 클래식 선율을 들을 때 필자는 종종 이런 보상을 받곤 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부분이 다가올 때 즈음이면 설레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멋진 클래식을 콘서트홀에서 직접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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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 여의도 KBS홀 에선 세계적 첼로거장 ‘알렉산더 크냐제브’ 와 떠오르는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 의 듀오 리사이틀이 개최되었다. 연기대상, 가요대축제, 열린음악회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 및 예술축제가 열리는 KBS홀에서 연주회가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위력을 알 수 있었다. 세계적 거장의 첼로선율을 직접 두 귀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그야말로 귀가 제대로 호강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알렉산더 크냐제브는 모스크바 출생으로 첼로와 함께 오르간까지 연주하는 그야말로 음악천재인데 그래서인지 그의 첼로선율은 보다 육중하고 정열적이여 ‘마초(MACHO) 연주자’ 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다. 실제로 그의 첼로선율은 선명하면서도 콘서트홀을 강하게 울리는 것이 뇌까지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본인이 듣기에 그의 연주는 마냥 강하기만 하기보단 그 속에 섬세함 또한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외유내강’ 이라는 단어가 제일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반주자 피아니스트 크세니아 코간 또한 세계각지에서 공연을 펼친 실력 있는 연주자로 음악, 문학, 연극과 무용을 결합한 작품의 ‘크리에이터’ 이기까지 하다. 상당히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거장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았으니 그야말로 예술계의 ‘팔방미인’이다. 웅장하고 강렬한 첼로연주에 화룡점정을 하는듯한 그녀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듣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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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두 음악가의 연주를 관람하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표정까지도 관찰하게 된다. 눈썹하나 눈짓하나 살펴보고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지금 이 연주에 몰입했는가를 알 수 있다. 숨소리하나, 발짓하나도 그들의 온 신경이 연주에 ‘몰입’ 했음을 깨달았다. 두 음악가의 선율이 하나가 되는 순간, 콘서트홀은 보이지 않는 황홀함으로 가득 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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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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