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DESIGN IN DENMARK : 덴마크 디자인展

글 입력 2016.09.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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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덴마크 디자인전을 만나러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북유럽의 향기를 담뿍 머금은 덴마크 디자인전에서는 무엇을 만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북유럽하면 떠오르는 광활하고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전시장으로 걸어갔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가득한 발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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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의 전시장은 한적하고, 한적하다 못해 고요할 정도다. 어두운 색으로 칠해진 벽면과 은은한 조명의 조화로움은 좀 더 여유롭게 전시를 볼 수 있게 도와줬다. 전시 공간은 컸는데, 큰 규모에 비해서 전시된 작품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제품이 쓰이는 공간을 이해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배치한 느낌을 주어 감상하는 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제품의 전시장 배치 자체에서부터 덴마크 디자인의 느낌과 미학이 자연스레 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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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보기 전에 덴마크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건 딱히 없었다. 그나마 비슷한 것을 떠올려보자면 이케아(?)정도가 되겠다. 그만큼 내게 있어 덴마크, 그리고 덴마크의 디자인은 낯설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만난 덴마크 디자인은 그 나름대로 고유의 것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는 도전의 장과도 같은 것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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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에서 만난 여러 챕터 속 다양한 덴마크 디자인의 변화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라는 타이틀을 단 두 번째 챕터 부분이다. 덴마크 공예디자인의 특징은 단순함과 차분함, 미니멀리즘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런 공예디자인의 꽃을 피운 디자이너는 카레 콜린트이다. 고대에서 영감을 얻어 조화로우면서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 그의 스승의 영향을 받아 전통을 부인하지 않고 그 위에 덴마크 디자인 고유의 무언가를 쌓아갔다. 과거를 보며 현재를, 현재를 보며 앞으로 나가가야 할 디자인의 길을 바라보고 꿈꾼 것이다. 과거의 것을 무작정 배척하고, 오늘날 것을 무작정 숭배하지 않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디자인의 미학은 덴마크 디자인에서 놓치지 않고 눈여겨야 할 부분이다. 또한 이들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적인 의식으로 대중을 위해 좋은 가구를 만들기도 했다.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이 적절한 좋은 가구 말이다. 디자인을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만드는 등 적당하고 합리적인 가구를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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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람을 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만들어진 누군가의 것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고, 새롭게 제품을 만들어 나가면서 그들 고유의 멋을 만들어냈다. 그로 인해서 누구나 쓸 수 있는 편리하고, 미적 감각이 있고, 그러나 값이 비싸지 않은 덴마크만의 디자인 제품이 등장할 수 있었다.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는, 언제나 늘 새것처럼 쓸 수 있는 덴마크 디자인은 값싸고 빨리 쓰고 버리는 제품만을 추구하는 오늘날의 제품생산에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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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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