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신촌 순수 창작 뮤지컬 '바보사랑'
글 입력 2016.09.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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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세븐파이프홀에서 열리는 순수 창작 뮤지컬 <바보사랑>!신촌에 뮤지컬 전용극장 세븐파이프홀이 새로 생겼다.뮤지컬<바보사랑>이 그 개관작이라고 했다.이제 신촌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니!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장소가 생겨 반갑다.뮤지컬 <바보사랑>은 재즈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고 춤을 추었다.주된 스토리는 프리뷰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사랑'을 이야기한 연극이었다.여섯명의 인물들이 이리 저리 엮여 결국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그 인물 간 적당한 거리와 관계를 만들어 놓은 게 대단했다.공연시간이 짧은 건 아니었지만 러닝타임에 비해서장면전환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짜여진 동선들도 복잡해보였고 시시각각 장소가 바뀌어자잘한(그렇지만 없으면 장소변화를 인지 못했을) 소품을 챙기고움직임을 최소화하되 표현해야하는 배우들이 대단해보였다.혼란스럽지는 않았다! 적절한 소품들이었다.배우분들이 연기를 참 잘 했다.연기보다 노래를 더 잘 했다!각자의 목소리에 개성이 있고 섞이지 않는데다가(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도 다 알아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성량도 다들 너무 풍부하셔서노래로 인해 감정이입을 방해받거나 하지 않았다. 무척 잘 들었다!대학로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이라고 해서음향기기나 큰 대극장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얻지 못할 터인데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의 노래라 어설프게 들리진 않을까걱정을 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것 같다.오히려 가까이에서 직접 들을 수 있어 더 깔끔하고 좋았다.직접 들려주는 라이브 재즈피아노도 좋았다.그러나 '재즈'의 특성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던 것 같아 아쉬웠다.포스터에 공공연하게 홍보할 만큼 라이브연주가 큰 비중을차지한 것 같지않다. 무척 기대를 많이 했는데...스토리 역시 못내 아쉬웠다.대사들이 모두 극단적이었고, 상황을 그렇게 만들려고노력한 것이 보여 듣기 불편했다.'아, 관객들에게 이러이러한 감정을 느끼도록 강요하고 있구나.' 싶었다.남자주인공에게 부여된 상황도 너무 가혹했다.뭔가를 다 짊어진 느낌이랄까.교통사고에, 시한부 인생에, 그 가해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버지이고, 등등하나의 소재만 나와도 극을 이끌어가기가 벅찬 소재들인데이 상황들을 혼자 다 업고 가려니 관객의 입장으로선 숨이 막혔다.자극적인 소재를 너무 많이 다룬 것 같다.그래도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로 연극은 유쾌하게 진행됐다.그들이 표현하려했던 사랑이 결국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포스터에 나왔던대로, 흔하디 흔한 사랑을 담았다는 말은꽤 적절하게 쓰인 것 같다.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대사들이 조금 더 특별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남자를 뜬금없이 안아보더니'(자신의 마음을)확인하는 중'이라는 등의 대사는조금 충격적이었다.[김지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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