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풋풋한 에너지를 가진 작가, 태임

글 입력 2016.09.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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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은 피로를 해소해 줄만큼 길었던 명절 연휴가 지났다. 우리들 중엔 그동안 많은 에너지를 충전한 이들도 있겠지만 일상으로 돌아와 다시금 지친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어두운 주제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집에 갇혀 지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자라나는 풋풋한 에너지를 풀어낼 줄 아는 작가를 소개하려 한다. 그녀만의 에너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태임 작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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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jpg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SNS 상에서 그림과 사진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태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일단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하고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사진, 영상, 공연기획, 그림 분야에서 조금씩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분야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알파벳 'D'라는 이름의 토끼 탈을 쓴 아이로 현대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그리고 있어요. 최근에는 SNS나 스마트폰만을 쳐다보며 사람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않는 사회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Q. 그럼 그림은 디지털로만 그리시는 건가요?

 근래에는 디지털로만 그리다가 수채화도 조금씩 손대고 있어요. 그리고 유화도 배워보고 싶어서 준비 중이긴 하지만 아직 보여드릴 만큼 확실히 나온 것은 없어요. 그래도 조금씩 그리고 있으니 관심 가지고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1 새벽3시-가라앉는시간.jpg
 
(1)02 병안의 SNS.jpg
 
(1)03 비틀즈.jpg
 
(1)04 SNS 가면.jpg

 

 Q. 작가님의 작품들을 소개해주세요!

 첫 번째 그림은 <새벽 3시 당신이 가라앉을 시간>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했어요. 당시에 자존감이 바닥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혹여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피해망상 같은 것도 생기기 직전이었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있을 때는 괜찮은데 집에만 오면 우울하곤 해서 그렸는데 그림을 보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그런 것 같아서 괜히 씁쓸해지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두 번째 그림은 병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그 SNS 안에 갇혀서 사는 저를 표현했어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 아닌 SNS를 통해 보고 듣는 것이 문득 슬퍼지더라고요.
 세 번째 또한 SNS에 관한 건데, 비틀즈의 그림을 보고 오마주로 따왔어요. 지금의 현실에 접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조차도 핸드폰을 보고 가는 상황이 의아하게 느껴져서 그걸 보고 그대로 그렸던 작품이에요.
 네 번째 그림은 익명이라는 어둠 속에서 악플을 달며 웃는 사람들을 표현했어요. 낄낄거리는 사람들을 비꼬아보고도 싶었고요. 테이프가 입 역할을 하여 씩 웃게끔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주로 사진을 찍고는 해요. 인물들로 가끔 친구들과 지인들을 찍어주기도 하지고 풍경 위주로는 특히 풀잎과 하늘 찍는 것을 좋아합니다! 원래부터 사진을 즐겨 찍었지만 고등학교 때 졸업여행으로 일본을 가게 됐는데 그때 산 디지털카메라로 제대로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제 기억에 남는 사진 하나를 소개해보자면, 출퇴근길에 가끔 카메라를 들고 갈 때였어요. 그날은 특히 일이 너무 많아서 되게 지쳐있었어요. 그러다 영등포역 1번 출구로 내려오는 길에 분식을 파는 곳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르신들이 되게 즐겁게 이야기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날따라 유독 지쳐있기도 했고, 어르신들이 워낙 행복해 보이고 따듯한 분위기가 있어서 찍게 되었어요. 또 그런 사진들을 보고 흐뭇해하는 제 자신을 보면서 더욱 애착을 갖게 된 사진이기도 합니다.


(1)2016-07-13 07.21.49 1.jpg
 


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 말씀해주세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조금 슬펐던 이야기가 있는데, 한동안 전혀 연락을 안 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자기 사업에 제 그림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제 그림을 좋게 보았다는 게 기뻐서 쓰게 해주고 싶었는데 '인지도도 없는데 당연히 무료로 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하더군요. 무조건 돈을 필요로 하진 않았지만, 묵묵히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의 정성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아쉬웠어요. 아 물론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 너무 감사해요. 학교 다닐 때도 학업에 열중하기보다 매일 그림만 그렸는데도 다그치지 않으시고 늘 묵묵히 응원해주셨어요. 제 그림을 보며 언제나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셨죠. 당시에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건 언제나 응원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Q. 같은 길을 꿈꾸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으실까요?

 저는 욕심이 많은 탓도 있지만 그저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특히 예체능 쪽은 다 좋아했는데 미술 관련이나 영상, 사진 등에 흥미를 굉장히 많이 느꼈어요. 아버지도 미술을 취미로 하셨었는데, 그런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저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어요.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그냥 자기가 하고 싶다면 이 길을 택해도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Q 향후 계획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림은 꾸준히 그리고, 틈틈이 아트워크도 신청받아서 해보고자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여는 공연 하나가 있어요. 배우면서 하고는 있지만 힙합공연인데, 아마추어 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답니다. 제 이름을 걸고 두 번째로 여는 공연인데, 첫 공연 때 있었던 실수들을 생각하며 이번엔 더 잘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가오는 10월 16일 일요일에 홍대 무드(Mhood)라고 하는 곳에서 열리는데 혹시 여유가 되셔서 그냥 놀러 오셔서 인사라도 하고 가시거나 구경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아요!
  


 Q. 마지막 한마디.

 이런 인터뷰는 거의 처음 해보는데 먼저 제안해주신 아트인사이트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진행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영광입니다! 읽어주신 독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신청을 받아 그림을 그려드리기도 하니 페이스북 통해 메시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저의 그림은 어두운 주제를 가지기도 하지만 저 '태임'이라는 작가가 사람 자체가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니 언제나 편하게 다가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태임 작가의 SNS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taeim_93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 http://haha1.ivyro.net
네이버 블로그 : www.xodla104.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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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얻은 가을밤에
ART insight 선인수 PM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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