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병인순교 150돌 및 서울카톨릭연극협회 창단 공연, '요셉 임치백' [공연예술]

글 입력 2016.09.0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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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인순교 150돌 및 서울카톨릭연극협회 창단 공연
<요셉 임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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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4일부터 9월 9일까지 명동성당 서울대교구청 앞 야외무대에서 병인순교 150돌 기념 연극이 진행되었다. 연출에는 유환민 신부, 임치백 역에는 서울카톨릭연극협회장인 최주봉 그리고 심우창이 연기했다. 조선 후기 임치백은 다량의 선박을 보유한 지방의 거부였으며, 성공한 중인이였다. 그러나 첫째 아들이 배로 천주교인들을 실어날랐다는 의혹으로 옥에 갇히어, 본인 또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교인이라 고하고 제발로 옥에 들어간다. 이윽고 옥에서 만난 김대건 신부와 이준석 분도를 통해 깊은 감명을 받고 진정한 천주교인으로 거듭난다는 이야기이다. 후에 임치백은 세례명 요셉을 갖게 되어 1925년 7월 5일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복되었으며 1984년 5월 6일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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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무대 답게 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열 십자의 무대는 네 방면 모두에 관객석이 설치되어있다. 배우들은 사방의 입구에서 등장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유지하도록 한다. 참신한 무대 디자인과 극적인 전개는 종교가 없는 사람에게도 흥미로운 공연이다. 임치백의 투옥과정에서 그가 깨달음을 얻기까지 당대 시대상황을 엿볼수 있다. 카톨릭에 무지한 사람이라도 '명동성당'이라는 특별한 곳에서 병인순교 당시의 순교자 이야기를 연극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득이다. 특히나 중견배우들의 명연기를 비롯, 김대건 신부 역 류재필 배우의 목소리와 고문을 당하는 장면의 연출은 이 연극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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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적 색채의 연극답게, 연극현장 또한 굉장히 훈훈했다. 연극 진행중 청각장애인 관객들을 위해 수화하시는 분이 무대 옆에서 열심히 대사를 전달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고, 어르신 관객을 위해 진행팀에서 한 분 한 분 손을 잡고 관객석까지 이끄는 장면 또한 볼 수 있었다. 실제 명동성당의 신부님께서 당시 투옥된 역할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하여 많은 신도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관람 도중 극 속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김대건 신부를 구해야한다며 무대로 난입하려던 관객이 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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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회의 연극을 선보이고 있는 서울카톨릭연극협회는 연말 혹은 연시에 또 다른 공연을 선보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미리 미리 소식을 찾아 관람가시는 것은 어떠한지.





이미지 출처: 인터파크 및 조연출 권용준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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