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을의 낭만에 대하여 [문화전반]

가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아.
글 입력 2016.09.20 13:2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특히나 무더웠던 여름이 어느새 물러가고 있다. 그리고 비워진 자리를 가을이 슬그머니 채워주고 있다. 우리 모두가 기다리던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필자는 가을이 되면 웬지 모르게 책 한권 끼고 걸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끔은 이유모를 외로움에 사무치기도 한다. 가을은 나름의 낭만을 갖고 있는 계절이다. 이번 오피니언에서는 필자가 생각하는 가을의 낭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가을은 어디를 보아도 이쁜 모습을 갖고 있다. 특히 초가을의 산이 그렇다. 발 밑에서 들려오는 낙엽들의 사각거리는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 오를수록 시원해지는 바람, 맑아지는 느낌이 가득 찬 공기들. 산을 중심으로 한 초가을의 모습은 막 찍어도 '작품', 막 그려도 '명화'가 나올 수 있는 훌륭한 피사체의 모습을 갖고 있다. 굳이 단풍으로 물들지 않아도 말이다.


초가을 산.jpg


 다음으로, 가을에 열리는 행사들이다. 필자는 유독 가을에 열리는 행사들하고 관련이 많은 듯하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가을 운동회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가을이 되면 오재미를 들고 학교로 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시락도 먹고, 줄다리기도 하고, 박도 깨고. 이후 대학 축제 또한 매년 가을에 열렸다. 대동제라고 불리는 가을축제는 막 개강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가을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배경이 되어주었다. 이와 더불어 매년 추석 필자의 동네에서는 노래자랑 및 야시장 행사를 진행하는데 상당히 규모가 커서 축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가을은 모두가 잠시 걱정을 덜고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가을운동회.jpg

 
 마지막으로, 가을의 찬가들이다. 모두들 각 계절하면 떠오르는 노래들이 있을 것이다. 봄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여름하면 '키보이스의 해변으로 가요' 겨울하면 'Frozen(겨울왕국)의 Let it go' 등 각 계절의 느낌이 가득한 노래들이다. 그런데 가을에는 유독 가을찬가들이 많다. 당장 떠오르는 것만 해도 '김동규의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 등 말이다. 이러한 노래들은 가을 특유의 조용하고 서정적인 느낌들이 가득하다. 가을이 되자 대중가요 차트에 발라드가 속속 등장하는 것도 가을이 왔다는 증거일 것이다. 위에 언급한 노래들은 너무 유명한 노래들이라 여러분들이 다 아시리라 생각되기에 필자만의 가을 노래로 '규현의 늦가을'을 추천한다.


가을 노래.jpg

 
 예부터 선선한 날씨에 농산물을 수확하는 계절인 가을은 모두에게 반가운 계절이 아닐 수가 없다. 선조들은 가을이 오면 여름의 고민을 날리기 위해 여러 놀이들을 즐겼다고 한다. 여러분들도 혹시 고민이나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끝인사를 하고 있는 여름에게 보내버리는 것이 어떨까. 가을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는 오자마자 겨울과 자리를 바꾸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가을을 기다려왔지만 가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자, 빨리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러 가자.


[최태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