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짜 웃음 폭발! 함께라서 괜찮아 - 연극 오백에 삼십

글 입력 2016.09.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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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증금 오백에 월세 삼십으로 서울에서 살 수 있는 곳, 돼지빌라. 서울 한 구석에 있는 돼지빌라는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떡볶이 장사하는 허덕, 그리고 베트남에서 온 그의 아내 흐엉, 고시생 배변과 욕쟁이 미스조, 옥탑방 남자 등등. 조금 낡고 조금 좁지만 이웃들이 있기에 마음만은 넉넉하다. 다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집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까칠하다는 것? 이렇게 서로 돕고 도우며, 서로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던 그들에게 한 시련이 닥친다. 평온하던 돼지빌라에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다들 범행 동기는 충분한 상황. 단란하던 돼지빌라 사람들은 서로를 경계하며 혹여나 제가 죄를 덮어쓸까 조마조마한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그들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평화롭던 돼지빌라를 뒤흔든 이 사건은 어디서부터 온 걸까? 연극 오백에 삼십은 돼지빌라에서 일어난 이 사건을 코믹하고 스릴있게 풀어낸다. 끝까지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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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에서 본 연극 중에 가장 많이 웃었던 연극을 말하라면 단연코 이 오백에 삼십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 많이 웃었다.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어투 때문에 이 즐거움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는데, 진짜 엄청나게 재밌었다. 스토리도 흥미진진하지만 배우님들의 연기가 참, 찰지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개성 강한 각 캐릭터들이 부딪히면서 생기는 시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특히 집주인 아주머니를 둘러싼 갈등들이 정말 웃겼는데, 말다툼 내용이 심각해서 긴장하다가도 배우님들의 대사와 애드립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좌석이 가득 차 있기도 했지만, 연극 내내 공연장 내에서 웃음이 가실 일이 없었다.

     연극 오백에 삼십의 매력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말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연극임과 동시에 마음 안에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연극이다. 무대 위에는 우리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꿈을 향해 쫓아가지만 현실의 벽은 언제나 높고, 그저 현실을 붙잡고 바둥대며 살기에는 마음이 참 팍팍하다. 연극은, 혼자서는 걷기 힘든 삶의 길을 누군가와, 가족과, 내 옆의 이웃과, 친구들과 함께 의지하며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도. 먹고 살기 힘든 세상, 누워 잘 곳을 찾기도 힘든 이 땅 위. 그러나 더욱 찾기 어려운 것은 서로 기대어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돼지빌라에는 무언가 부족하지만 그만큼 무언가 풍족했다.

     그들은 돼지빌라를 통해 서로를 알고 모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그들의 가장 큰 적이 돼지빌라 집주인 아주머니라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 안에서 동고동락하는 주민들의 삶을 때로는 웃음으로, 떄로는 눈물로 가득 가득 담은 연극, 오백에 삼십! 시원하게 박장대소 하고 싶다면 당장 돼지빌라를 방문해보자. :)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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