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글 입력 2016.09.17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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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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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F.Mendelssohn Hebrides Overture
멘델스존 핑갈의 동굴서곡 b단조 Op. 26

P. Tchaikobvky Variation on a Rococo Theme, Op.33
차이코프스키 로코코주제에 의한 변주곡

Intermission

J.Brahms Symphony No. 4 in E minor, Op.98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Op. 98


 2016년 9월 1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로열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개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롯데콘서트홀은 클래식전용 공연장으로 앞으로 문화예술공간으로써의 역할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여러가지 다른 주목할 부분도 많지만 가장 특이한 점은 무대를 관객석이 에워싸고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형태의 공연장을 '빈야드'라고 한다는데 번역하면 포도밭입니다. 정말 귀여운 이름인데, 세계적으로도 몇개 없는 형태로 청중이 연주자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반면에 설계가 꽤 까다롭고 크게 짓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가보니 웅장하면서도 음악에 집중할수 있는 아담함을 동시에 가진 매력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와 정말 가까워서 더 음악에 집중할수가 있었습니다. 너무 코앞에서 뚫어져라 쳐다보는 관객들때문에 연주단이 너무 긴장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요, 그 정도 부담은 훨훨 날려버릴 정도의 자신감을 보여준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단의 카리스마가 오히려 저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관악부의 우측 뒷부분에 앉아있었는데 평소 현악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잘 보여 좋았습니다. 어떤 연주자가 오고 나가는지도 한눈에 보였고 소리하나하나의 울림이 선명하게 들려와 클래식공연을 직접 보고 듣는 현장감이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첫곡은 핑갈의 동굴 서곡 b단조로 1829년, 멘델스존이 영국 스코틀랜드지역을 여행하던중 핑갈의 동굴을 보고 그 감흥을 담아낸 곡이라고 합니다. 실제 핑갈의 동굴과 주변의 바다를 사진으로 보니 생김새나 그 모습이 어딘가 기괴하면서도 장엄하고 광활하며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데가 있었습니다. 처음 멘델스존이 붙인 제목은 '외로운 섬'이었다고 하는데, 외로움이라는 감성이 들어간 제목보다는 그냥 핑갈의 동굴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사분란한 연주로 웅장하다 못해 비장미가 느껴지는 제1주제가 힘차게 시작되었는데요, 드럼소리와 금관악기의 소리가 현악기와 각각 어우러져 바다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연주였습니다. 마지막도 힘차게 마무리 지으며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두번째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으로 첼리스트 제임스정환김의 협연이 있었는데요, 첼로를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였는지, 첼로가 달랐던 것인지, 울림이 좋았던 것인지 어쨌든 정말 소리가 좋았습니다. 첼로 통의 재질이 느껴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제임스 정환김은 삼성문화재단과 시카고 스트라디바리 소사이어티로부터 1715년산 마테오고프릴러를 후원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데 소리가 정말 집중하게 만드는 남다른 울림이 있었습니다. 우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연주였습니다. 전곡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던 타악기파트가 나가고 이번 곡에서는 부드러운 전개로 첼로의 감미롭고 달달한 느낌이 화려하게 이어졌습니다.

 이번 연주에서도 제임스정환김은 막힘없는 유려한 연주를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고 앵콜곡까지 하고 나서야 무대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리고 앳된 미소와는 어울리지 않는 연주여서 전에도 놀란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연주회에서도 역시 대단한 기량을 보여주었습니다.

 인터미션이 끝나고 브람스의 교향곡 4번 E단조가 연주되었습니다. 트럼본과 실로폰 등 타악기, 금관악기 파트가 모두 들어왔습니다. 작은 트라이앵글도 자리를 잡았는데요, 작은 데에 비해 연주할 때마다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는 것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첫 도입부가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선율로 시작되었고 이어 웅장함이 느껴지는 선율로 발전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중간에 깊이 있는 클라리넷의 소리는 너무 아름다웠는데요, 이전 곡에서도 클라리넷의 소리가 유독 잘 들려왔는데 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는 악장사이에 박수를 쳐서는 안되지만 나도 모르게 따라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각 연주자들의 소리가 각각 선명하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합주였습니다. 왜인지 영국 오케스트라는 강한 보수성을 띨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로열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각 연주자들의 생생한 개성이 합쳐지면서 전체적으로 딱딱하지 않은, 자유로우면서 감각적인 연주를 들려주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약이 기대가 되며, 또 롯데콘서트 홀이 가진 특성때문에 클래식의 또다른 매력을 만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매력적인 공연이 한국에서 많이 열려 한국의 클래식 매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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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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