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현대미술을 엿보다. 책 `나의 사랑 백남준`

글 입력 2016.09.17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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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표지입체(고해상).jpg


나는 사실 현대미술을 싫어한다.


어떠한 또렷한 기준없이 자본주의적 성향을 지닌 것이 바로 현대미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세계를 예술이라는 것 형태로 표현해낸 체 높은 가격을 매기고 이를 남한테 인정받으려는 심리는 모순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을 한정된 채 가둬두기보다는 좀 더 현대예술을 싫어하더라도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접하게 된 것이 바로 `나의 사랑 백남준`이다.
 
 
이 책은 비디오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아내 `구보타 시게코`의 시각에서 바라본 백남준의 인생이자 예술세계를 다루고 있다. 백남준과 시게코는 플럭서스 커플이다.
​여기서 플럭서스란 `흐름`이라는 의미로 무정부주의, 무주의 등을 신봉하는 다다이즘과 맥을 같이한다.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예술의 형식, 그리고 한계를 단정짓지 않고 이를 뛰어넘으려는 둘의 예술적 감성을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보편적인 예술행위를 뛰어넘어 피아노를 부수는 행위, 도축한 소의 머리를 잘라 전시장 앞에 세워두는 등 우리의 예상밖의 행위를 함으로써 가둬진 우리의 생각을 백남준은 예술이란 매개체로 깨우쳐 주려했던건 아니었나 싶다.
 
 
사실 백남준은 우리의 생각과 달리 처음부터 회화나 조소과를 졸업한 아내와 같이 전문적으로 미술을 배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오히려 음악을 공부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예술적 한계를 깨고자 TV 13대로 `음악의 전시`를 열며 처음으로 비디오 아트를 창시하였고, 남들과 다른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펼쳐나간다.
 
 
사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왜 그가 그런생각을 했을 까,, 그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더욱 이해할 수 있을거란 기대감을 품고있었다. 하지만 내가 얻은 것은 그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아니라 백남준의 세계관이었던거 같다.
​바로 '한계를 벗어난 자유에 대한 열망' 이게 아니었을까 싶다.
 
 
여전히 현대예술에 대한 나의 비관적인 시각은 쉽게 고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현대예술에 대한 깊이를 조금이나마 들여다보며 이를 이해할 수 있는 첫 시작은 되지않을까 싶다.


[윤효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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