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취러들을 위한 생계형 코미디연극, '오백에 삼십'!

글 입력 2016.09.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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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러들을 위한 생계형 코미디연극, <오백에 삼십>!


'생계형 연극'이란 타이틀 답게 '전월세란'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유쾌하지만 한편으론 적적하게 잘 담아내고 있었다.
보증금 오백만원에 월세 삼십만 원짜리 돼지빌라 원룸에 사는
개성넘치는 다섯명의 주인공들의 톡톡 튀는 특색들이
대화와 몸짓, 표정, 스토리에 잘 드러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연극 <오백에 삼십>에는 생계가 절절한 다섯명의 이웃이 나온다!

경상도 싸나이 허덕과 그의 아내, 베트남에서 온 흐엉
이들은 돼지빌라 앞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는 부부다.
인심이 좋고 마음이 여린 허덕에게 똑부러지는 흐엉은 꼭 필요한 존재!
그리고 가방끈이 짧은 허덕과 한국말을 잘 모르는 흐엉을
가르치려드는 고시생 배변.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서울에 왔지만 매번 낙방하는 뺀질이 캐릭터다.
수려한 외모로 주인아줌마의 마음에 쏙 들어, 월세를 3만원 덜 낸다.
밤업소에서 일하는 미쓰 조도 돼지빌라의 일원이다.
흐엉에게 한국의 욕 문화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깍쟁이 아가씨다.
그리고 그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주인아줌마가 있다!

이들은 각자 생계에 허덕이면서도, 서울에 꼭 남아있어야 할
각자의 이유와 사정이 있다.
그리고 돈, 돈, 돈을 외치면서도 그들만의 행복한 삶이 있다.
돼지빌라 앞에서 벌어지는!

그런 그들을 와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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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그들이 내세웠던 뷰포인트에는 '서스펜스'연극이 있었는데,
이것이 본 연극의 주된 스토리를 끌고간다.
그것은 바로 주인아줌마의 죽음이다!

연극은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주인아줌마의 죽음을 파헤치는 중요한 단서들이 된다.
돼지빌라 이웃들에게 따가운 시선과 상처주는 말들로
공공의 적이 되어왔던 주인아줌마는
유독 돼지빌라 이웃들과 크게 다툰 그 날 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주인아줌마의 죽음을 알게 된 사람들은 각자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이웃을 의심하고
아줌마를 죽일만한 이유가 된다며, 서로를 형사에게 고발한다.

이들 각자의 상황과, 그 날 다퉜던 순간순간들 그리고 의심과 와해가
이뤄지는 장면들로 두시간은 빽빽하게 채워진다.

결말은 다소 실망적이었다.
주인아줌마 살인사건은 결국 허무하게 막을 내린다.
그녀의 집 화장실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었다는 건
결국 그녀는 죽은 게 아니라 넘어져서 잠시 기절했었다는 것으로.
결말을 알고나니 지금껏 두 시간 동안
무엇을 위해 달려왔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이 극이 관객들에게 전하려는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는데
아쉽지만 찾지 못하였다.


그러나! 코미디 연극에서는 단연 최고였다.

연극의 처음과 끝에서 배우들의 노련한 애드리브가 돋보였고
관객들을 극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센스가 무척 좋았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매우 탄탄했고
코믹연기 이후에도 극에 이입됐던 감정이 끊기지 않았다.

코믹요소들도 무척 한국적이었다. 재미있었다.
한국적이란 표현이 읽는 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이라면 그 입맛에 꼭 맞는 코믹요소들이었달까.
처한 상황에서 한 마디씩 던지는 웃픈(웃기고+슬픈 의 합성어)대사들이라던가
은어들의 사용이 친근했다.
한바탕 웃을 코미디 연극이라면 추천한다! 킬링타임용으로 제격이다.
연극이라기보단 개그프로그램에 더 가깝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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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공연명/ 연극 오백에 삼십
공연장/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

공연기간/ 2015.11.21~ OPEN RUN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1시, 4시, 7시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3시, 6시, 월요일 쉼.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관람
러닝타임/ 100분 (인터미션 없음.)
공연예매/ 인터파크(1544-1555)
공연문의/ 1661-4975
제작/ 극단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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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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