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What dreams may come 천국 보다 아름다운(스포일러 있음!) [문화전반]

죽음 그 사후에 관한 영화
글 입력 2016.09.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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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사후에 관한 영화 
What dreams may come
천국보다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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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는 천국보다 아름다운 이라는 타이틀로 영화제목이 나왔지만, 원래의 제목은 ‘What dreams may come’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햄릿에서 따온 문장이다. 




... To die, to sleep;
To sleep: perchance to dream: ay, there's the rub;
For in that sleep of death what dreams may come
When we have shuffled off this mortal coil,
Must give us pause

― William Shakespeare, Hamlet


.
.
.


…죽느냐, 사느냐;
죽는다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일터: 아, 그것이 문제로다;
죽음의 수면 속에선 어떤 꿈을 꾸게 될것인가.
우리가 이 육체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이후를 확신하지 못할것이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즉, What dreams may come’라는 것은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고 나서의 그 사후의 세계에 대한 어떠한 두려움과 의문을 내포하고 있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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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으로 출연한 1998년도 작품으로, 줄거리를 이야기 하자면, 소아과 의사 크리스(Chris Nielsen: 로빈 윌리암스 분), 큐레이터인 사랑하는 아내 애니(Annie Nielsen: 아나벨라 시오라 분) 그리고 아들 얀 딸 마리(Marie Nielsen) 이렇게 단란한 가족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아들 얀과 딸 마리를 잃으면서 부부는 큰 슬픔과 고통에 빠지게된다. 사고 후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래도 남아있는 아내를 보필하려고 크리스는 애를 썼고, 점차 애니와의 관계는 나아지는 것처럼 보였지만, 가혹하게도 크리스마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남아있는 애니는 이젠 삶의 목적을 잃은듯 고통스러워하고, 그 옆에서 이제는 육체에서 벗어난 크리스는 그런 애니를 걱정스러워하며 지키는데...

 이 영화는 1978년에 Richard Matheson가 출간한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것으로, 이 작가가 관심갖는 다양한 종교적인 내용들을 포함한 죽음 그 이후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생명체로 태어나서 언젠가는 죽게 될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을 가진 존재이다. 그렇기에 예부터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과 해석하려는 시도는 있어왔고, 여러 종교과 학문에 있어서도 다양한 죽음에 관한 이해를 나타내고 있다. 작가는 기독교적 불교적인 내용을 포함하여 초심리학(parapsychology), 형이상학(metaphysics), 동양과 힌두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신지학(Theosophy) 그리고 초자연적인 주제를 영화에서 다루었는데, 줄거리에서 알 수 있다시피 영혼이 존재하며, 윌리엄스가 자신의 천국인 아내 애니가 그려준 그림과 같은 곳에서 먼저 죽게 된 자신의 아이들을 만나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을 통해, 사유하고 있는 믿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믿는대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은 그 어느 죽음의 이유 중 가장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자살을 택한 아내가 지옥보다 고통스럽고 허무한 망각의 공간에 빠지게 되고, 이런 아내를 구하려는 크리스의 모습은 그리스의 신화인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스를 구하기 위해 지옥에 가는 여정을 담은 이야기에서 작가는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불교의 윤회사상 중 한 부분으로 ‘환생’에 대한 내용도 작가는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결국 나중엔 영화의 엔딩에서는 크리스와 애니는 다시 태어나고, 서로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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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사 중 하나로, 나라별 행복지수와 자살에 관한 기사이다. OECD국가 중 행복순위가 무척 낮고, 자살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이러한 불명예를 안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토록 압박하게 만드는 걸까? 우리는 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것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걸까? 이러한 사유에 대한 대답으로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아내 애니가 자살을 하고 지옥보다 괴로운 허무하고 아무도 없는 망각의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 바로 그의 남편인 크리스와 영혼 깊이 끌리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통해서 사랑은 모든 삶과 죽음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주는 가장 순수한, 무엇보다 소중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떠한 것보다도 소중한 무엇을 발견할수 있다는 것, 이처럼 지금 현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과 사람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정서적 교류가 많이 퇴색되고 있다고 느낀다. 이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는 각자 살아나기에 급급해하며 복잡한 사회에서 복잡하게 얽히는 관계에 지쳐 사람과의 단절을 택하는 이들 또한 많아 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러한 사회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과 사랑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는 이러한 휴머니즘이 담긴 영화와 좀 더 나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은 우리를 좀 더 천천히 가치있고 진실한 삶을 사유해 보며 실천할 수 있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What dreams may come- trailer >


[김다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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