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책가도

글 입력 2016.09.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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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표지.jpg
 
 





사진작가 임수식이 만난 책과 사람

책가도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기 시작하면, 저는 그 사람의 책 취향을 많이 물어봅니다. 운이 좋으면 그 사람의 책장까지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하죠. 사실 어떤 책을 읽느냐, 어떤 작가를 좋아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랄까요? 단순히 '읽기'라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고, '책'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더 친밀감을 형성하기 좋고, 내 사람이다라는 확신이 섭니다.
 
 
지난 8월, 예술의 전당 음악회를 가기 전 잠깐 시간이 남아 콘서트홀 바로 앞에 있던 서예박물관을 둘러볼 일이 있었습니다. 잠시 구경을 한다고 관람했던 게 바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 문자도·책거리' 였습니다. 당시 책을 사랑하는 선비 혹은 관료들과 그 책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길 만큼 깊은 애정을 남긴 전시를 바라보며 '내 책장은...?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실, 홀로 산 지 이년이 훌쩍 지났지만, 제 책장은 하나의 보관함 역할을 성실히 수행 중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공간의 채움 이외에 다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읽다가 만 혹은 읽고 싶어서 사두거나 정기구독중인 책들이 쌓여 있습니다. 제 책장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가 풀어야 할 그리고 해야 할 인생의 무게를 바라보는 느낌을 체감하게 됩니다. 아마 이번에 이사를 가면 책장 하나만큼은 제대로 인테리어해서 제 공간을 다시 꾸며볼 생각입니다.
 
 
김훈_책가도.jpg
김훈의 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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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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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바로 사진작가 임수식 님이 저자로 참여한 <책가도>입니다. 2007년부터 10년간 책가도를 사진예술로 표현하고, 지난 10년간의 기록을 담아낸 이번 책은 18, 19세기의 책가도를 현대적으로 제 해석한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실로 디테일하면서 정교한 과정을 거쳐 준비가 되었는데 바로 사진, 한지, 손바느질이라는 과정이 어우러졌다고 합니다.
 
 
먼저 서재 사진을 찍어 한지로 프린트 한 후 손바늘로 이어 하나의 책가도를 완성하는 단계를 수행하면서 책가도의 전통미와 서재와 책의 이야기들을 하나에 담아냈습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어우러진 그의 책가도는 이미 해외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책에는 우리가 만나고 싶어했던 분들의 책가도와 더불어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어 책과 사람을 작가의 시선에서 담아냈습니다.
 
 
'책'이라는 공간, 그리고 그 존재가 주는 의미는 무궁무진합니다. 임수식 사진작가의 <책가도>는 책을 사랑하는 독자에게 책과 사진과 예술이 물아일체가 되어주는 좋은 존재가 되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이번 독서를 통해 제 내면의 창과 같은 제 감정과 제 책장부터 손 봐야되겠습니다.
 
 



 

*모든 이미지는 카모마일북스에서 참고했습니다.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과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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