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문화초대는 전시회다. 바로 오늘부터 약 두 달 동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덴마크 디자인 전'! 몰랐는데 글 쓰면서 보니 오늘이 첫날이네! 전시회가 시작하는 첫날에 방문하는 기분은 어떨까 새삼 궁금해진다. 나는 추석연휴 지나고 나서 관람할 예정인데다 어차피 오늘은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라서 가고 싶었어도 못 갔을 테지만 그냥 궁금하다.

  '덴마크'하면 떠오르는 것이 뭐가 있을까? 안데르센, 덴마크 우유, 덴마크 다이어트, 그리고 레고. 사실 나는 덴마크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공연예술은 스스로가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저것 관람해봤지만 전시회는 자주 가는 편이 아닌데다, 디자인하고는 딱히 가까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나에게 친숙한 '디자인'이나 '디자이너'는 대체로 패션 계통이다. 일반적인 디자인에 관해서는 거의 무지한 상태나 다름없다. 

  덴마크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아는 게 많지 않고, 그 나라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왠지 덴마크 디자인이라고 하면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편안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지중해 연안처럼 조금 게으르고 낙천적인 느낌도 아니고, 서유럽처럼 때로는 활달하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삭막한 느낌도 아니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들을 떠올리면 왠지 1년 내내 평화롭고 고요하고, 기복이 심하지 않은 여유가 느껴지는 것 같다.

  살짝 미리 살펴보면, 덴마크의 디자인은 북유럽 특유의 고요함과 여유, 모던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다. 특히 의자같은 가구들을 보면,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예쁘고, 눈으로 보기만 해도 앉았을 때 얼마나 편안할지가 자연스레 상상이 가게 생긴 경우가 많다. 게다가 보기보다 튼튼해서 험하게 사용하지만 않으면 아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가구를 살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이 내구성과 실용성, 사용할 때 얼마나 편한지와 보기에 얼마나 좋은지 하는 것들인데, 정작 가구들에 대해서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나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가구를 직접 사본적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처럼 디자인과 내구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덴마크의 디자인 작품들 200여점을 네 가지 목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관람할 수 있다.

1.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최초 덴마크 디자인 회사 

2. 고전주의에서 기능주의까지(1900-1945)

3. 유기적 모더니즘: 세계로 진출한 덴마크 디자인

4. 포스트모더니즘과 오늘날의 덴마크 디자인

  덴마크 왕실을 장식했던 '로열 코펜하겐'의 작품들부터 시작해서 20세기를 수놓은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을 관람하고, 세계 무대에서 그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오늘날의 디자인들을 살펴보는 걸로 이번 전시회의 코스가 마무리된다.

  나는 전시회에 갈 때 딱히 뭔가를 배우거나 알기 위해 가기보다는, 주로 친구들과 천천히 걸으며, 예쁜 것들을 보고 심신을 안정시키거나 감탄하며 사진을 열심히 찍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에도 왠지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미리 조금씩 살펴보고 방문한만큼 나오는 길에는 '덴마크 디자인'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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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하절기(9.10-10.31)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동절기(11.1-11.20) :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매월 마지막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성인 (만 19세-64세 / 대학생 및 일반) : 10,000원

-청소년 (만 13세-18세 /중, 고등학생) : 8,000원

-어린이 (만 7세-12세 / 초등생) : 6,000원

-유아 (36개월 이상-미취학아동) : 5,000원

*특별할인

-예술의전당 후원회원, 골드회원 : 1,000원 할인(1인 4매)

-예술의전당 블루회원 : 1,000원 할인(1인 2매)

-20인 이상 단체 : 1,000원 할인(정가기준)

-36개월 미만(증빙서류 지참 시) : 무료

-65세 이상(신분증 지참 시) : 6,000원(단체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