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김윤철 작가_ 2. 몽환포영로전 (夢幻泡影露電) [예술철학]

물질의 세계(World of Materials)로의 탐험
글 입력 2016.09.08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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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 몽환포영로전 (夢幻泡影露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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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회에 가고싶었던 이유는, 이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윤철 작가님이 작품을 잠깐 보여주셨는데, 이것에 얽힌 이야기를 해주셨던 것 또한 흥미로웠고, 나에겐 거부감이 많이 들었던 화학이라는 분야에서 보여지는 물질로서 미학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화학 하면 복잡한 공식과 빽빽한 글들이 적혀있는 이론적인 모습만이 떠오르는데이렇게 시각적인 부분에서 여러 다양한 물질들의 형태와 색감 그리고 움직임까지 느낄 수 있다니 매우 궁금했다.





 김윤철개인전 <몽환포영로전(夢幻泡影露電)>에서 전시 제목은 꿈, 환상,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라는대표적인 무상의 물질 이미지들을 의미한다. 고정된 상()이 없는덧없음을 뜻하는 무상은 경계 없이 출렁이는 세계의 본연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가가 전시장에서 보여주는 언어와 상징으로부터 물질로의 전환(Material Turn)은 우선적으로 가치와 용도, 개념과 의미 그리고 표상과 상징으로 구성되어지는 '물질 세계(Material World)'로부터 질료와 그것의 실재로의 물성이 얽혀있는 '물질들의 세계(World of Materials)'로의 진입 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의 지평 위에서 물질들은 우리에게 바슐 라르가 이야기하는 ‘물질적상상(limagination materielle)을 가능하게한 다. 이것은 언어로 파악되기 이전의 징후적인 것이기에, 여기서 실재란 상징 과 은유로부터 끝없이 미끄러질 뿐이다. , 물질적 상상력은 우리를 물질적 실재(Mattereality)의 망으로 끌어들여 물질에 대한 사변적 혹은 본질적차 원의 의미를 탐색할 기회를 준다. 이러한 바라보기는 세계와의 연기(
緣起/ dependent co-arising)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그것은 밤의 꿈이 아닌 깨어 있는 몽상인 것이다.
 






 ‘세계와의연기(緣起/ dependent co-arising)’ 라는 의미는 위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전의 특강에서 작가님이 설명하시길, Fluctuation(출렁임)  --  Entanglement(얽힘)  -- Dependent co-arising(연기) 으로, 밑의 메트로놈의 현상과 같이, 시작점이 다른 상태로 박자가 시작되다가 서로 얽히면서 결국엔 같은 박자의 상태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된다. 이처럼 연기한다는 의미는 원래 불교의 세계관인, 연기론에서 이어진 개념으로, 세계는 서로 dependent한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수많은 조건들이 결합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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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펄지(EFFULGE)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장면인, 이펄지(EFFULGE)라는 작품으로, 기포가 올라오면서 흩어지고 그 기포의 영향으로 여러 형태로 자국이 찍히며 무질서하게 움직여지는 어떠한 물질들의 모습과의 조화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고요한 전시장에서 기포의 올라오는 소리 또한 듣기에 신비로웠다. 그리고 고정되어있지 않고, 부드럽고 안정적인 속도감으로 황금색 빛의물질이 계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고정되어있는 나라는 사람을 이러한 속도와 모양으로 이끄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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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고(VERTIGO)



 버티고(VERTIGO)에서는 모터가 돌아갈 때마다 은회색 물질이 중력에 의해서 하강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양쪽으로 두 개의 유리 안에 갇혀있는 물질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보기에 어지러웠는데, 하강하면서 흩어지는 이 물질이 다시 모이며 뭉쳐졌고, 빛을 받고 여러 빛깔로 빛나는 은회색의 색감 또한 보기에 신비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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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과 불, 보기에 무척이나 반대되는 속성을 가지며, 다르게 보이지만, 그 무질서한 움직임에 있어서는 서로 닮은 공통점을가지고 있고 자연에 일부분에 속하는, 서로 비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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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철 작가의 실험도구>
 


 이 전시회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물질 세계(Material World)에서 물질들의 세계(World of Materials)로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액체로서 물과 같은것과는 다르게, 여러 액체물질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어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던것같다. 또한 순수한 심미적 차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나에게 무척이나 즐겁고 거부감 없는 관점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아래는 김윤철 작가님의 활동에 대한 인터뷰 영상이다.




[김다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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