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전시와 일상의 경계를 흐리는 한강 인상주의, 헬로 아티스트전

글 입력 2016.09.0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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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와 일상의
경계를 흐리는
한강 인상주의
헬로 아티스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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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유난히도 맑았던, 풍경만으로도 한 폭의 그림과 같던 어느날. 또 다른 의미의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한강을 방문했습니다. 바로 헬로 아티스트 전입니다! 헬로 아티스트전은 제목 그대로 화가들에 대한 소개와, 그들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위한 전시였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5시쯤 솔빛섬을 찾았던 저는 입장 전부터 인상주의 작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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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의 아름다운 인상은 어떻게든, 또 어딘가에 담아내고 싶다는 열망이 강력하게 들었거든요. 저는 그림을 그리지는 못하니 핸드폰 카메라의 셔터라도 열심히 눌러대는 수 밖엔 없었지만. 그림을 표현수단으로 가진 이들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받았던 인상과 결합된, 자신이 느끼는 그대로의 풍경을 담아내고 싶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빛섬이라는 공간 자체도 전시의 일부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할까요? 벌써 전시는 시작 된 듯 했습니다. 고흐 인사이드때도 느꼈지만, 새삼 특별한 장소에서 전시가 이뤄질땐 전시공간이 단지 '공간'으로서의 의미보다 높은 층위를 갖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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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조차 모르게 시작 된 전시는, 입장과 동시에 또 한번의 시작을 맞았습니다. 사실 고흐 인사이드와 두번의 모네전으로 컨버전스아트에는 익숙해있다고 생각했는데. 헬로 아티스트는 전시 그 자체보다는 공간의 분위기에 신경을 써서인지 느낌이 또 다르더라구요. 카페공간에까지 펼쳐져있는 그림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주제가 mindfulness인 만큼,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힐링공간' 혹은 '휴식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잘 보이는 대목이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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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헬로 아티스트전은 공간을 '전시 공간'으로 꾸미지는 않았습니다. 바 형태의 의자, 흔들의자를 연상케 하는 의자, 바닥에 깔고 앉는 방석 등의 다양한 의자 형태와 중간 중간 놓인 테이블들은 언제까지고 앉아있어도 될것만 같은 편안함을 선사했습니다. 모네전을 다녀왔기에 더더욱, 이번 헬로 아티스트전이 전시의 모든 것을 다 담아내기 위해서 치열하게 움직이는 '전시공간'을 만들고자 한 것이 아니라는 걸 더욱 잘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모네를 위한 공간에서 이 느낌을 가장 강렬하게 받을 수 있었는데요. 커튼을 치면 바로 보이는 한강. 그리고 한강을 등지고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 바라보는 대형스크린의 공간은 보는 것만으로도 녹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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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티스트전은 '전시'라는 이름으로 미묘하게 전시의 틀에서는 벗어나 있었기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있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옥상정원은 솔빛섬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무척이나 잘 이용한 결과였던 듯 합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빛섬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는데요. 원래 '전시'라고 하면 실내에서 진행된다는 느낌이 강한데, 전시 중간에 밖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새로웠습니다. 그 풍경이 아름다웠음은 말할 것도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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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같은 본다빈치 주관인데다가 모네-인상주의의 날과 이번 헬로아티스트전의 화가들이 일치하기에 다 본 것들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약간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꽤 많은 부분은 전과 겹쳤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험은 조금 더 색다르게 다가왔는데요. 그 이유는 크게 3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저 스스로의 변화였습니다. 저번에는 단지 감탄하기 바빴다면, 이번엔 그래도 두번째라고 저만의 시각으로 조금 더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저번 전시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던 고갱의 그림도 이해가 가기 시작하고, 단지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세잔의 그림도 달리 보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두번이 아니라 몇번을 감상해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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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미디어'의 변화였습니다. 제 착각일수도 있지만, 그림들을 영상으로 구현해낸게 모네전과는 또 달랐는데요. 모네전은 변화의 폭이 무척이나 컸고(낮-밤) 인물이나 물체의 움직임이 굉장히 크게 나타나 '컨버전스 아트'의 의미를 살렸다면, 이번 헬로 아티스트전은 그런 움직임 자체는 최소화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정말 '영상'을 보여준 기분이었다면 이번엔 몇몇 효과적인 부분만 움직일 뿐, 정말 그림을 보여준 기분이라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모네전은 영상뒤에 꼭 원본그림을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 헬로아티스트 전은 그 과정은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람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모네전에서 그 영상이 그림의 표현력을 드러내주기도 하고, 인상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주기도 했지만. 어떤 부분에선 몰입을 깨기도 했었는데 이번 헬로아티스트 전에서는 차라리 그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할까요? 저는 두 방법의 장점을 모두 느낄 수 있었기에 그 '다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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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화가들에 대한 정보였습니다. 모네-인상주의의 날에서 아쉬웠던 점이 모네를 제외한 화가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고 단지 그림만 감상해야한다는 사실이었는데요. 그것만으로도 느끼는 바가 많았지만, 이전에 모네전에서 모네의 삶을 앎으로써 그의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던 경험이 있어서 다른 화가들의 삶도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이번 헬로 아티스트전은 제 안에 있던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주었는데요! 물론, 모네전의 모네처럼 상세하게는 아닐지라도 간략하게 설명된 그들의 삶은 그들을 이해하는데 훨씬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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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티스트전의, 가장 멋있는 장소는 맨 마지막에 위치한 작가들의 자화상(몇개는 아닐수도 있지만)들이 늘어선 공간이었는데요.  화가들의 자화상들은, 제각각의 그림스타일로 제각각의 모습을 뽐내고 있었기에.  지금까지 제가 관람했던 화가들의 총정리와도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들이 일렬로 늘어서있기에 주는 그 위압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전시의 제목처럼, 그들이 제게 인사를 하고 말을 거는 기분이었달까요? 조금쯤은 그들에게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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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전시가 시작된 것과 같이 느꼈듯. 이번에는 전시가 끝났음에도 전시가 계속되는 듯 느껴졌습니다. 전시회장을 나온 제 눈앞에 펼쳐진 것은 감탄사밖엔 나오지않는 아름다운 야경이었으니 말입니다. 또 건물에 '빛'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솔빛섬이라는 공간을 이용해 건물 외벽에 고흐를 그린 것도 무척이나 인상깊었습니다. 한강이란 공간이 전시와 바깥의 경계를 흐리는 것 같다고 해야할까요? 전시, 그들의 인상주의가 끝나지 않고 제 삶에 녹아드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끝날 기회를 잡지 못한 인상주의는 아직까지도 제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누군가와 인사를 한다는 것은 그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관계는 계기가 없으면 계속해서 이어지죠. 인상주의 작가들과 '헬로'하고 인사를 나누고, 또 그 관계를 일상까지 이어가기 위해 헬로 아티스트전을 구경해보는 건 어떨까요? 


상세정보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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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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