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장 영국다운 것을 보고 싶다면 '테이트 브리튼' [문화 공간]

글 입력 2016.09.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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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차 방문한 영국에서 런던에 불과 5일 머무는 동안 '런던을 내가 또 언제 오겠어'하는 마음에 세 곳의 미술관을 다녀온 나도 참 지독하다. 런던에 온이유는 명확했다. 장염에 걸리지만 않았다면 1일 1미술관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겠다 생각한다. 내셔널 갤러리, 코톨트 갤러리, 테이트 브리튼 총 세 곳의 미술관을 방문했고 미술관을방문할 때마다 늘 느껴왔듯 명화를 눈앞에서 관람하는 기분이란 아주 짜릿하면서도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마음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이번 역시 그랬다. 영국의 명실공히 최고의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최고의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코톨트갤러리'는 나 또한 런던 여행을 계획하는데 우선순위였고 다녀온 바로는 런던에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을들를만한 좋은 미술관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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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마지막으로 방문한 테이트 브리튼은 런던에서 꼭가야 하는 미술관이라고 언급된 예를 본적이 없었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세 곳의 미술관 중에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이라 말하고 싶다. 테이트 브리튼을 간다 했을 때 같은 재단의 상대적으로 더 유명한테이트 모던도 아니고, 좋은 현대 미술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사치 갤러리도아니고 테이트 브리튼을 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영국에 왔으니 영국인의 그림으로 가득 찬 미술관을 거닐어 보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과그곳에서 꼭 마주하고 싶었던 한 작품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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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규모의 이 미술관은 150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영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그 컬렉션의 양과 질이 가장 우수한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세기 영국의 최고 미술가로 평가받는 터너의 작품들과 '라파엘 전파' 화가들의 작품이 특히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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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미술관의 많은 그림들 중 내 시선을 단연 사로 잡는 작품은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였다. 미술관에방문하기 이전부터 알고 있는 작품으로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했다. 작품은 햄릿에서의 오필리아의 죽음을낭만적이고 동화같이 그렸는데, 죽은 오필리아의 모습은 창백하게 그러나 아주 생생하게 묘사되어 비장미가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오필리아의 상황에 반하여 만개한 듯 보이는 꽃과 수풀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극적이게 만들었다. <오필리아>는 라파엘 시대이전 미술을 재생시켜 당시 아카데미즘에 빠진 영국미술을 개혁하자는 ‘라파엘전파’의 흐름 속 탄생한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 큰 인상을 남긴 작품이기도 했다.

  그림을 보는데 있어 화가, 그려진 역사적 배경, 기법과 같은 다양한 요소로 평가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보는 자체만으로 '참 예쁘다'라고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때문에 오필리아의 그림이 들어간 책갈피와 엽서를 몇 개씩이나 사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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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트 브리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터너 전시회 인데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큰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 한 쪽 터너 작품 전시를 위해 따로 마련되어 있는 공간에서는 그의 생을따라 방대한 그의 작품이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와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영국인의 자부심인터너는 그 명성에 걸맞게 그의 그림이 전시회관을 수놓는데, 많은 유럽의 미술관에서 보았지만 특히나 이곳에서노인 분들이 오랜 시간 한 작품 앞에 그 그림을 감상하는 모습을 볼 때면 이들은 터너의 그림 앞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거리도 향긋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티도 섹시한 영국인 특유의 악센트도 여전히 생생하다. 이처럼 좋았던 기억의 영국 여행에서 가장 큰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은 부족한데 가고 싶은 미술관은 너무 많았다는사실이다. 현대미술을 비롯해 영국 미술 시장이 여전히 큰 성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영국 미술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면 가볼 만한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갤러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테이트 브리튼, 그곳에서나는 가장 영국다운 것을 보았다고 말하고 싶다.





* 이미지는 구글을 참고했습니다.


[양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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