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헬로아티스트전, 한강에 띄워진 인상주의

글 입력 2016.09.0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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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8. 26. 날씨 맑음

무더위가 가시고 부쩍 시원해진 지난 금요일,
헬로 아티스트전을 보러 늦은 오후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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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터미널 역 6번 출구에서 탈 수 있는
고속터미널 역 > 세빛섬 셔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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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맑은 날에 전시를 보게 되다니!
가을 느낌 물신나는 선선한 바람도 있어
여름을 마무리하기에 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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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관람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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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은 세빛섬 내에 3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8명의 인상주의 작가들을 다루는만큼 
작가와 작품을 구성하는 방식에 주목하는 것도 관람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인상주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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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 안에는 이렇게 스탠드와 간단한 의자가 있어
편히 앉아서 관람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관람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컨버전스 전시인만큼 스크린에는 고흐의 작품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고, 주변에는 커피향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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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현재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다.

- 톨스토이



벽면에는 인상주의 작가들의 어록뿐만 아니라
인상주의라고 불리는 그 시기와 비슷한 시기의 작가들, 
유명인들의 어록들도 쓰여져 있었다.
하나하나 인상깊게 스며드는 어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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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 비눗방울 부는 소년 (Edouard Manet - Boy Blowing Bubbles)


소년은 뚱한 표정으로 비눗방울을 무심하게 분다.
어찌보면 비눗방울이 크게 불어질지, 터지지는 않을지 
생각하다 긴장했는지도 모른다.

소년이 비눗방울을 불고, 그 비눗방울이 터지는 일련의 과정이 담긴
영상은 비눗방울을 부는 소년 이라는 작품에 더욱 더 빠져들게 한다.





인상주의의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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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입구는 그 시작부터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서양의 대저택의 인테리어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관람객을 반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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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보았던 인상주의 작품들보다 
선은 부드럽기 보다 굵직하고, 색감은 조금 더 원색에 가까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하는 작품들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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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었다면
애초에 자연이 우리를 꿈꾸헤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 존 업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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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라 -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Georges Pierre Seurat - A Sunday on La Grande Jatte)

점묘법 하면 떠오르는 작품,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의 오후
마지막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여진 작품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미술시간 때 열심히 면봉에 물감을 묻혀 콕콕 찍었던 생각이 난다.

빛에 의해 더욱 강렬해진 그랑 자트 섬의 인상을
하나하나 점을 찍어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한 
쇠라는 인상주의 그 어떤 작가들보다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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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발레리나 그림으로 유명한 줄만 알고 있었던 드가는
알고보니 심한 여성혐오자였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외도를 목격한 이후로
드가는 지독한 여성혐오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냥 보면 평범한 발레 연습을 담은 그림 속 여성들은
표정이 없거나, 심령사진처럼 괴기스럽게 그려지거나 
고통에 몸부림 치는 듯 표정이 일그러지게 그려졌다. 

평생을 여성을 혐오하며 살던 드가는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여성 혐오 발언 내뱉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한다.
드가가 어렸을 때부터 받은 강렬한 '인상'은
훗날 자신의 작품 세계에서도 드러나 결국 그의 이름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알릴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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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걱정거리는
생의 특별한 마지막 순간만이 아니다.
거기엔 우리가 나이를 먹고, 건강을 잃고,
시들고 쇠약해진다는 사실이 담겨 잇다.
생의 현 단계는 순식간에 흘러가고
돌이켜 보면 무상하기 그지없다.

예술은 여기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술이란 현재를 앞질러가 
자연이 우리를 데려갈 종착점에 대비해 
우리의 합리적, 감각적 자아를 준비시켜 주는
상상의 힘이기 때문이다.

- 알랭드 보통, <영혼의 미술관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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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의 문을 연 모네의 그림은 거침이 없었다.
한 곳에 앉아서 해(빛)의 이동에 따라 몇 백장의
그림을 그릴 정도로 빛에 따른 인상에 
집중한 모네는 빛의 여러 모습 중에
빛의 따스한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그 따스함 때문인지, 모네의 그림은 오래오래 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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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폴 고갱, 반 고흐로 알려진 후기 인상주의는
공간의 해석을 탈피하고 작가의 강한 주관이 묻어있는 특징을 보이는데,
사물 이미지에 대한 해석이 매우 주관적이어서 색채와 구성 모두
작가의 강한 의지대로 표현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사물이 주는 인상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빠른 붓질을 선호한 인상주의 화가들에 반해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붓질 위에 여러 번 덧칠을 해서
보다 또렷한 인상을 남기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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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작가들의 자화상을 보니, 
신기하게도 작가들의 얼굴과 화풍이 
참 많이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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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샵에서 만난 인상주의는
실생활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줄 것 같은
상품들이 많았다. 나는 예전부터 벼르고 있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가 담긴 마우스패드를 사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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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를 다 관람하고 오니,
이미 해는 졌고, 시간에 맞춰 시작되는
반포대교 분수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따라 바람이 차고 세서 오랫동안
보진 못했지만, 새빛섬에서의 첫인상은
인상주의에 물이 더해져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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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두려워 말라.
그림자란 빛이 어딘가 가까운 곳에서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 루스 E 렌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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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 정보]

전  시  명 캐주얼 카페 전시 <헬로아티스트展>
전시 장소 반포한강공원 솔빛섬(세빛섬 내)
전시 기간 2016.07.22.(금) - 2016.11.30.(수)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월요일 오후 6시~10시 관람
전시 요금 성인 15,000원 / 학생 12,000원 / 아동 8,000원
전시 문의 1661-0553



위 전시는 문화예술 정보 전달 플랫폼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합니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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